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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대선후보 언제까지 봐줄까, 윤석열 최재형 설화에 준비부족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8-05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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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무대에 올랐지만 대통령선거후보로서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준비 부족이 부각되다 보면 정치신인으로서 참신함은 가려지고 되레 부적격 대선후보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두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시간은 2개월뿐이라는 점이다.
 
정치신인 대선후보 언제까지 봐줄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14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재형</a> 설화에 준비부족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5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잇따른 설화로 논란을 일으키자 불안한 시선이 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보도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얘기하는 도중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지진과 해일이 있어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 자체가 크게 틀렸다.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 건물이 손상돼 방사능이 대규모로 유출됐다. 현재도 방사능으로 해당 지역은 출입조차 불가능하다. 후쿠시마산 농작물과 수산물에도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의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으로 비춰진 탓에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논란이 벌어지자 이날 오전 현재 인터뷰 기사에서 문제의 부분은 삭제돼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인터뷰가 나왔다”며 “지면 매체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담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의미가 다르면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캠프가 서둘러 뒷수습에 나섰지만 보수야권 안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정식품’, ‘주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 등 연거푸 정제되지 않은 논란의 말들을 쏟아내며 거듭 구설수에 올랐다.

말뿐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태도나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기습 입당’을 한 것이나 당에서 준비한 대선후보 봉사활동 행사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하며 당과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윤 전 총장이 '준비 부족' 탓에 불필요하게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정치 무대에 들어왔으면서도 '검사 윤석열'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준비 부족은 최재형 전 원장도 마찬가지다. 최 전 원장 역시 정치신인이고 당 밖에서 들어온 대선주자다.

윤 전 총장 만큼 눈에 띄는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일은 없지만 문재인 정부 비판을 넘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일 대선출마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 전 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준비된 답변이 없어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준비가 안 돼 죄송하다” 등 준비 부족을 스스로 여러 차례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준비한 답변을 외워서 말해도 된다는 조언이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를 써서 그들과 함께 일하면 언제든지 보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다 하더라도 기본적 정치‧정책적 소양은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통령은 누가 실력 있는 전문가인지 분별할 안목이 있어야 하고 대립되는 각 분야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준비 부족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부각될 수 있다.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로 보충하겠다’는 말을 수긍하고 넘어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높은 대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참신한 대통령 후보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치 무대에 오른 뒤 말실수나 미숙한 모습으로 득점 보다 실점이 많았다는 시선이 많다. 당내 경선 경쟁자들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준비 부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치와 정책이 따로 있고 대통령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잘하고 정책은 장관과 청와대 수석 잘 뽑아서 시키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애매한 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두 사람을 겨냥해 “입당 뒤 정책과 비전은 아예 대답하지 못하고 엉뚱한 얘기를 하면서 당내 의원들을 편 가르고 줄 세우기 하는 데 몰두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히다”며 “대통령후보는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11월9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며 마무리된다. 9월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8명의 후보를 추린 뒤 2차 예비경선에서 본경선 진출자 4명으로 압축하는 절차도 진행된다.

이런 경선일정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준비 부족을 보완할 남은 시간은 길어도 2개월 남짓인 셈이다. 과연 두 달 안에 준비를 끝마칠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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