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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으로 SK 비인기종목 후원 재조명, 최태원 ESG철학 보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8-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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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계기로 SK그룹의 핸드볼, 펜싱 등 비인기 종목의 꾸준한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스포츠 후원에서도 마케팅효과 등 이익보다 사회적 공헌에 초점을 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철학을 앞세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1일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국내기업들의 후원활동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 총수들이 각자가 후원하는 종목에 내건 ‘통큰’ 포상금부터 종목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일화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회장도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핸드볼 국가대표팀에 최대 22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규모 포상금을 약속했다.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유명하다. 

중학생 시절 직접 핸드볼 선수로 뛰기도 한 만큼 핸드볼에 꾸준히 애정을 보여왔다.

SK그룹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팀과 핸드볼큰잔치 대회 후원사가 구해지지 않자 직접 지원에 나섰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에는 대한핸드볼협회 협회장에 올라 한국 핸드볼 인재육성, 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실었다.

핸드볼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오는 효자 종목이었지만 막상 국내에서는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실업팀이 생겼다가도 해체되는 사례가 많았고 주기적으로 열리는 대회도 없었다. 경기장이나 후원사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다 보니 뛰어난 선수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유망주들은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관심을 받는 핸드볼을 두고 ‘한데볼(추운 데서 하는 핸드볼)’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협회장이 되고 SK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고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실업리그 출범, 국제대회 유치 등 핸드볼 종목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

특히 핸드볼 전용 경기장은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공론화된 뒤 수차례 논의만 이어지며 20년 동안 표류한 사업이었다.

최 회장은 제일 먼저 경기장 조성안건을 추진해 2011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다. 

SK그룹이 설계와 공사비 434억 원 전부를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부담했고 경기장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기업이 부동산을 비롯한 재산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이전하는 것)했다.

국내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한 첫 사례였다.

최 회장은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국제핸드볼연맹 임원 등과 네트워크를 다져 한국 핸드볼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이 협회장에 오른 2009년 핸드볼협회는 제17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20년 만에 국제대회 유치였다.

최 회장은 2009년 12월 중국 창저우를 직접 찾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참가한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국제 핸드볼 친선의 밤’ 행사도 개최했다.

대회 주최국인 중국도 준비하지 않은 만찬행사를 한국 핸드볼협회에서 마련한 것이다. 

최 회장은 국제대회에 선수들만 와서는 안 되고 협회 임원들이 꾸준히 국제연맹 인사들과 접촉하고 친분을 쌓아야 한다고 봤다.

당시 국제 핸드볼 친선의 밤 행사에는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각 팀 관계자 등 모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2011년 12월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재정위기로 해체를 앞두자 계열사 SK루브리컨츠를 통해 팀을 인수해 SK슈가글라이더즈라는 이름으로 재창단했다.

2016년 1월에는 남자핸드볼팀 코로사 해체로 실업대회 운영이 어려워지자 SK하이닉스가 남자 핸드볼실업구단 SK호크스를 창단해 실업리그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 구본길 한국 펜싱 국가대표 선수(왼쪽부터), 김정환 선수, 김준호 선수, 오상욱 선수가 2021년 7월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등 메달을 추가하고 있는 펜싱도 SK그룹이 오랫동안 후원해온 종목이다.

SK텔레콤은 2002년 월드컵으로 높아진 스포츠에 관한 열기와 관심을 비인기 종목으로 연결하자는 뜻으로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한국 펜싱 발전을 지원해왔다.

SK텔레콤의 후원에 힘입어 한국 펜싱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고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부흥기를 맞았다.

2008년에는 남현희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펜싱이 올림픽에서 44년 만에 처음으로 딴 메달이었다.

SK텔레콤은 SK국제그랑프리대회를 신설하고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도 유치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해 체력과 의무분야 전문 트레이너는 물론 영상분석팀 등도 운영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준비기간에도 실제 경기장과 같은 무대를 설치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했다.

SK그룹은 핸드볼과 펜싱 외에도 수영, 빙상 종목들을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8월 ‘SK그룹 후원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환영행사’에서 “기업 경영과 스포츠는 숱한 실패를 겪지만 실패가 있어야 성공의 의미가 크다는 점과 국민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포츠를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1월에도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하는 대신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팀도 발족해 비인기 종목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팀은 한국 스포츠의 균형적 발전을 돕고 나아가서는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싣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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