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8-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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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확보를 계기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해 한정판 굿즈(기획상품)나 자체상품 출시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해 성장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스타벅스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세계 스타벅스 가운데 기획상품이나 굿즈 등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기획상품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한 해에만 1500억 원 내외인데 이는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매출의 8~10%를 차지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본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체 디자인팀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송호섭 대표는 ‘써머 레디백’ 등의 기획상품을 내놓아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한국 소비자가 커피 맛 외에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촬영할만한 제품을 제공하고 거기다 남들이 다 소유할 없는 한정판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둬 홍보 효과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이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나 기존의 SSG닷컴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0년 11월 SSG닷컴에 온라인숍을 열었고 올해 4월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구장에 입점했다. 또 최근에는 SSG닷컴을 통해 스타벅스 굿즈 텀블러 한정판을 5분 만에 모두 판매하는 등 이미 다양한 시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이베이코리아, SSG랜더스를 인수했고 스타벅스코리아 지분도 추가로 확보했는데 이는 각 사업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 지분 확대를 반영하면 이마트의 2022년 실적 예상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신세계그룹이 광고, 물류,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유통업의 상위 개념인 뉴커머스업체로 재평가되는 초기 단계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정용진 부회장이 고른 원두나 취향을 담은 ‘용진이형 커피’를 내놓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영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7월부터 계속되는 폭염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의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의 올해 4~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2019년 매출 수준도 뛰어 넘은 것이다.
게다가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배달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더위에 따른 커피 배달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송 대표가 스타벅스코리아의 변화를 계속 시도하며 성장을 지속한다면 상장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32.5%를 확보한 것이 상장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지분 계약에 스타벅스코리아의 상장조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년 동안(2015~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20%, 28% 성장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향후 주식시장 상장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