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은행들과 손잡고 내놓은 온라인사업자 신용대출서비스에서 순항하고 있다.
최인혁 대표이사는 온라인사업자들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끌어들여 네이버파이낸셜 결제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계획을 세웠는데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네이버 노조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입지가 불안한 점은 앞으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30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에게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은행권 최초로 온라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서비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내놨다. 출시 6개월 만인 7월1일 기준 500억 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 서비스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사업자 수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내놓은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늘어나면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이용이 증가하고 이는 이는 수수료 수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번 대출서비스는 대출 수익성을 노린 것은 아니며 오프라인 매장이나 담보 등이 없는 온라인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업경험이 짧고 매출이 적더라도 사업자의 신용과 사업의 성장성을 평가해 대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자체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고객 확보에 중점을 두고 신용대출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지난해 말 기준 46만 명의 사업자를 보유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 17%로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가 12%로 뒤를 잇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는 2021년 1분기 8조4천억 원의 거래액을 보였다. 카카오페이가 2021년 1분기에 거래액 22조8천억 원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페이는 크게 뒤처진다.
최 대표로서는 네이버페이 거래액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크다.
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을 기존 간편결제사업을 넘어 대출, 보험, 투자 등을 모두 다루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에 더해 외부협력을 통한 금융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7월28일에는 전북은행과도 디지털금융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우리은행에서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더 많은 은행들과 협업을 구축할수록 온라인사업자들에게 더 유리한 금리와 한도 등 조건을 제시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 대표가 네이버 노조로부터 지속적으로 퇴진을 요구받는 점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최근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에서 물러났다.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와 해피빈재단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 직위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노조는 28일 최 대표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번 해임 요구가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