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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차 생산 대전환으로, 하언태 새 노사관계 만들기 부담 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26 15: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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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뒤 미국에 전용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미국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뿐 아니라 단단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국내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현대차의 미래차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현대차 친환경차 생산 대전환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새 노사관계 만들기 부담 커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6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7일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202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각 사업부별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투표함을 모으고 그날 밤 곧바로 개표를 시작해 다음날 새벽쯤 결과를 발표하는데 잠정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보는 예상이 많다.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는 현장조직과 노조 지도부 사이 노노 갈등이 있었지만 2017년 이후 지금껏 1차 잠정합의안 부결이 없었다는 점, 지난해 기본급 동결에도 53% 찬성률을 보였다는 점 등이 가결 이유로 꼽힌다.

하 사장은 2021년 임단협을 마무리하면 노조와 미국에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아이오닉’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제1시장인 미국의 전기차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김태성 현대차 글로벌판매관리사업부장 상무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차 정책이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의 미국 현지 생산과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양산시점, 생산규모, 투입차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5월 전용 전기차 현지 생산을 포함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에 5년 동안 7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에도 구체적 투자계획을 놓고는 함구하고 있다. 이를 놓고 현대차가 노조와 관계를 의식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왔다.

현대차가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노사 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당시 노조와 협의 없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발을 샀다.

노조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성명서를 내고 “사측은 해외공장 투자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사측의 일방적 투자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미국 전용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과제는 하 사장이 앞으로 이끌어야 할 현대차의 미래차 생산 전환의 시작일 수 있다.

세계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주의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현지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전환시대 국내 고용을 유지하는 일도 하 사장의 주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공장에 이어 현재 충남 아산 공장에 아이오닉6 생산라인을 깔고 있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모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투입인원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향후 아이오닉7과 제네시스 전기차 등 전기차 생산을 지속해서 늘려야 하는데 이때마다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는 투입인원 협의를 별도로 거쳐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3월 아이오닉5 생산에 투입할 인력규모를 합의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 사전계약 이후에도 한동안 차량을 양산하지 못했다.
 
현대차 친환경차 생산 대전환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새 노사관계 만들기 부담 커
▲ 2020년 10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이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

하 사장은 1986년 현대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줄곧 생산 분야에서 일했고 현재 현대차 대표와 함께 울산 공장장을 겸임하고 있다.

국내 생산업무와 노무를 총괄하고 있어 전기차 전환과 관련한 고용유지, 해외생산 등은 모두 하 사장의 몫으로 분류된다.

하 사장이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조와 함께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노사 상생은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미래 특별협약을 이번 협상의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미래차 생산과 관련한 협상에서 주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이번 단체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미래 특별협약 체결이었다”며 “국내 공장 우선 투자를 원칙으로 한 미래협약으로 조합원은 더 이상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내공장 및 국내 연구소가 미래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맡고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과 국민 신뢰 강화 등을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6의 아산 공장 생산 이외에 추가적 전기차 생산라인 공사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시대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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