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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카카오뱅크에 시총순위 내줄 위기, 조용병 비대면 더 빨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07-26 15: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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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카카오 등 IT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에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상장을 계기로 비대면 영업채널 중심의 체질 전환을 더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힘입어 소매금융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기존 금융회사들을 강력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카카오뱅크 상장 뒤 적정 시가총액을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일~27일 진행되는 일반청약 공모가를 3만9천 원으로 확정했는데 이를 시가총액으로 확산하면 약 18조5천억 원에 이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수준이라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지만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대출 증가를 고려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는 온라인 기반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카카오 플랫폼의 경쟁력과 이용 편의성, 운영비용 절감에 따른 금리 경쟁력 확보와 다른 금융기관 연계서비스 등을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약 19조6천만 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카카오뱅크 상장 뒤 주가가 상승하면 단숨에 시가총액을 따라잡힐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지주사를 뛰어넘는 것은 미래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카카오와 같은 핀테크 및 IT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시장 판단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도 이런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판단해 최근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비대면 영업채널 중심 디지털 전환을 더 공격적으로 요구하며 디지털투자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등 금융시장에서 이미 큰 영향력을 갖춘 기업도 상장을 준비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어 기존 금융회사를 향한 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

조 회장은 카카오뱅크 상장을 계기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와 신한저축은행 등 소매금융 전문 계열사들이 비대면영업채널에서 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뒤 중금리대출 등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까지 비대면 영업채널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개인 대출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케이뱅크 등 기업도 상장 뒤 투자상품과 대출상품 등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중 금융회사보다 비용과 편의성 등에서 유리한 경쟁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은 이런 변화를 고려해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비대면채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재편하고 그룹 차원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금융상품 종류나 자본규모와 같은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기업보다 훨씬 뛰어난 만큼 비대면 영업채널 경쟁력만 따라잡으면 기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영업점 수를 줄이고 비대면서비스 전용 점포를 신설하거나 비대면영업 전담조직 인력을 충원하는 등 소매금융영업을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대출 등 금융상품 종류를 늘리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전자문서로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의 대출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해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차원의 통합대출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도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대출마당은 비대면으로 여러 계열사 대출한도와 금리 조회, 가입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는 편의성을 앞세우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대출서비스에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스마트대출마당서비스는 현재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응을 위해 개편작업을 거치고 있어 8월 초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카카오뱅크 등 온라인플랫폼 기반 금융회사에 맞서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결국 이들이 갖추고 있는 편의성 등 성공비결을 뒤따르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핵심 목표는 비대면 영업채널을 중심으로 체질을 확실하게 바꿔내 지금보다 더 유리한 비용구조를 갖춰내고 실제 소비자들의 이용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월평균 모바일앱 사용자 수는 1330만 명, 모바일뱅킹 이체건수 점유율은 17%로 모두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이용고객이 증권과 보험, 카드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할 만큼 충분한 신뢰를 얻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은행과 비은행계열사에서 업권별로 탄탄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금융이 비대면 영업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면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만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 계열사별 디지털 영업채널 실적을 공개하는 등 비대면영업 중심의 체질 전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1분기 디지털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57.4% 늘었고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은 같은 기간 약 7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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