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여러 악재를 딛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715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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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이번 공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으로 수주규모가 최근 매출액의 8.02%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413억 원, 영업손실 1조4543억 원, 당기순손실 1조3043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나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적자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265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을 것으로 보여 3월 중순쯤 주식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악화와 자본잠식, 오너경영 불확실성 등 ‘3개의 악재’를 딛고 삼성그룹 지원에 힘입은 수주 재개,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 확인과 자본금 확충 등으로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대신증권은 2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재도약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19억 원을 내 분기기준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점도 향후 실적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이 부회장의 지분매입도 오너 책임경영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사업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상증자로 1조2615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고 증자 이후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 갈 길이 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가 향후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섬그룹 계열사 수주는 2조 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현안 프로젝트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24.5%에서 올해 말에 8.8%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2018년까지는 저가 현장이 존재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선일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하락의 근원인 해외 저가 공사는 총 7개 프로젝트로 추정된다”며 “이 사업들이 완전히 종료되는 2017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7개 프로젝트 가운데 특히 3곳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계약액 3조9000억 원)는 진행률 94%로 올해 상반기에 종료된다. 아랍에메리트연합(UAE) 카본블랙(3조 원)은 74%가 진행돼 내년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얀부 발전(2조1천억 원)은 진행률 33%로 2018년 올해 하반기에 프로젝트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