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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 회장. |
최신원 SKC 회장이 SK네트웍스를 맡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
최신원 SKC 회장이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1997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을 떠난 지 19년 만이다.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KT렌탈 인수가 무산되고 시내면세점 특허권도 빼앗긴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최신원 회장이 SK그룹의 오너일가 '맏형'으로 SK네트웍스로 복귀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최신원, 19년 만에 SK네트웍스 복귀
1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2월22일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처리했다.
SK네트웍스는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 표현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영역량도 보유하고 있어 SK인재육성위원회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SKC 등기임원을 사임하고 경영에 손을 뗐다. 회장직만 유지하며 주로 외부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최 회장은 줄곧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확대하며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115만2450주(지분율 0.46%)까지 늘렸다. 개인주주로서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최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건 창업주가 일궈놓은 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SK그룹의 모태기업이다.
◆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난항
SK네트웍스는 전통 상사부문 외에도 렌터카, 패션, 면세점 등 다양한 소비재사업을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상사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사부문에서 매출은 5조4957억 원, 영업이익은 34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고질적인 무역, 자원개발의 업황 부진에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일찌감치 소비재사업에 투자하며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도전하는 사업마다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2월 KT렌탈 인수전,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자 수성에 모두 실패했다.
특히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것이 뼈아팠다. 면세점사업은 SK네트웍스의 3대 신성장사업 가운데 하나로 SK네트웍스가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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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2015년 10월27일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시내면세점 입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SK네트웍스는 그동안 면세점 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2014년에 면세점 사업권 수성을 위해 약 600억 원을 들여 워커힐면세점 확장공사를 마치는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에 고배를 마시면서 이런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또다른 축인 패션사업의 실적도 크게 뒷걸음질했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64억 원을 올려 2014년보다 영업이익이 50.9% 감소했다.
전체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영업이익 1930억 원을 올려 2014년보다 영업이익이 4.1%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조3553억 원으로 2014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 최신원, 과감한 인수합병 나설까
최 회장이 SK네트웍스로 돌아온 이유가 SK네트웍스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업계는 파악한다. 최 회장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의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본다.
특히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렌터카, 경정비, GM딜러십이 속한 자동차사업 ‘카라이프’는 SK네트웍스의 새로운 효자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터가 보유대수 5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 렌터카업계 3위에 올랐다. 2009년 3800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6년여 만으로 국내 렌터카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 초기만 해도 3위 업체이던 현대캐피탈과 4위 SK네트웍스의 점유율 차이는 6%포인트였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렌터가 운영대수를 꾸준히 늘리며 현대캐피탈을 따라잡았다.
SK그룹 내 주유소와 정비네트워크, 긴급출동서비스(ERS) 등 종합적인 차량서비스 인프라와 협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규모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카라이프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1163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2009년 사업 본격화에 나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전체매출의 20분의 1, 전체 영업이익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최 회장이 카라이프 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지난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1~2조 원대의 자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발판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SK네트웍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업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인수합병의 성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 관련 사업이 가장 적절한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하반기에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