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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지난해 순이익 늘어도 재무건전성 악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2-29 19: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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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을 늘리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은 2014년보다 악화됐다.

  국내 증권사, 지난해 순이익 늘어도 재무건전성 악화  
▲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상반기의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 3조2268억 원을 거뒀다. 2014년보다 순이익이 91.7% 증가했다. <뉴시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은 지난해에 전체 순이익 3조2268억 원을 냈다. 이는 2014년보다 91.7% 증가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7.3%를 올려 2014년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3.2%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금융회사에서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가리키는 지표다.

한윤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의 전반적 활황세 속에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의 활황에 힘입어 거래대금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천억 원으로 2014년보다 거래대금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위탁판매수수료수익 4조5858억 원을 올렸다. 2014년보다 36.5% 늘었다.

지난해 투자금융(IB) 관련 수수료수익도 1조2294억 원으로 2014년보다 32.4% 늘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도 증가했다.

자기매매이익은 지난해에 4조1536억 원으로 2014년보다 이익이 9.1% 줄었다. 자기매매이익은 증권사에서 보유한 자산을 사고팔아 올린 이익이다.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권사의 채권 운용 이익이 줄어든 점이 반영됐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파생상품에 관련된 손실 1조6005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홍콩H지수(HSCEI)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하면서 이 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을 대규모로 운용하던 증권사들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생상품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도 2014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의 산정 기준을 강화해 적용한다. 지난해 새로운 순자본비율을 먼저 도입한 증권사 9곳은 순자본비율 658.8%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6.0%포인트 떨어졌다.

기존의 순자본비율 기준을 적용한 증권사 47곳의 경우 순자본비율 480.9%를 기록해 2014년보다 순자본비율이 6.3%포인트 하락했다.

한윤규 국장은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의 경기 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따라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를 면밀하게 살펴 위험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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