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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금호석유화학 3세경영 준비 중, 박찬구 신사업 힘실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7-1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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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금호석유화학 3세경영 준비 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신사업 힘실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 전환을 징검다리 삼아 장남 박준경 부사장의 3세경영도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데 박 회장은 지금이 3세경영의 토대를 다질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금호석유화학이 2011년 거뒀던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올해 새로 쓸 가능성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소재인 NB라텍스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요한 근거로 꼽힌다.

여러 증권사들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2조 5천억 안팎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2011년 거둔 역대 최고실적인 매출 6조4574억 원, 영업이익 8422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분기별로 봐도 1분기 매출 1조8545억 원, 영업이익 6125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2분기에도 매출 2조 원대, 영업이익 7천억 원대를 거두며 분기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은 3세경영의 토대를 다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데 역대 최대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올해가 금호석유화학 3세경영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은 최근 핵심 역할을 맡으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박 회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갖췄었는데 당시 백 대표 선임으로 공석이 된 영업본부장에 박 부사장이 오르게 됐다.

박 부사장이 백 대표가 거친 핵심보직을 맡게 된 것이다. 또 박 부사장은 2020년 4월 전무로 승진한 지 1년2개월 만인 올해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1978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을 전공하고 2010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 부장으로 입사했다. 2012년 상무이사에 올라 영업본부 전무를 거쳐 부사장에 올랐다.

박 부사장은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 7.17%를 보유하고 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10.03%), 국민연금공단(8.25%)에 이은 3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5월 금호석유화학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벌였던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일단 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이 경영권을 남용해 왔다고 비판하며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불을 지폈다.

박 전 상무는 스스로를 후보로 추천한 사내이사 선임안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회이사 가운데 선출하는 안건,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만1천 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으로 하는 안건 등을 제안했고 이 안건들은 주주총회에 상정됐다.

그러나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박 회장은 주주들의 신뢰를 받아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는데도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장기화할 명분을 차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다툼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3세경영의 보폭을 넓히기 위해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아직은 3세경영에 앞서 전문경영인체제의 성공적 안착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경 부사장이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만큼 향후 금호석유화학의 사업성과가 박 부사장의 역량을 보여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사업으로 거듭난 NB라텍스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뿐 아니라 산업용, 조리용으로 활용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위생용품에 중요성이 커지면서 꾸준한 수요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NB라텍스 연간 생산능력 64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 추가 증설을 통해 2023년까지 생산능력 91만 톤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대교체] 금호석유화학 3세경영 준비 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신사업 힘실어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부사장.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박 부사장이 영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신사업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향후 3세경영체제를 만드는 데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업화에 성공한 전기차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CNT)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리튬이온배터리 내부 양극재의 도전재에 사용돼 배터리의 전도도를 높여 배터리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탄소나노튜브 연간 생산능력 120톤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기차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차배터리소재는 물론 반도체 공정에서 패키지를 보호하는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에 쓰일 수 있어 빠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세계 탄소나노튜브 수요가 지난해 5천 톤 규모에서 2024년 2만 톤 규모로 매년 4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는 증설을 통해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갖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며 "앞으로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탄소나노튜브 등에서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편집자 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쳐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1 롯데
2 금호석유화학
3 DB그룹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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