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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커머스 경쟁력 키우기, 강희태 이베이코리아 대신 전문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7-13 14: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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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버티컬 플랫폼(전문몰)을 강화해 이커머스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 부회장은 명품, 패션 등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몰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경쟁력 키우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태</a> 이베이코리아 대신 전문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BU장.

13일 롯데쇼핑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뒤 자체 온라인플랫폼 ‘롯데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버티컬 플랫폼(전문몰) 육성을 검토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이란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남성 패션 쇼핑몰 ‘무신사’ 등이 대표적 버티컬 플랫폼이다.

강 부회장은 롯데온이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빠르게 안착하지 못한 것의 원인으로 특화된 경쟁력의 부족을 꼽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온이 이커머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기존에 이용하던 플랫폼을 떠나 롯데온으로 옮길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이베이코리아가 특화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1세대로 2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카테고리 특화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부회장은 6월18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포기를 밝히며 “우리가 역량을 보유한 그로서리(식료품),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전문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명확한 방문 이유를 제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커머스의 트렌드는 버티컬 플랫폼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은 오픈마켓과 달리 좁고 깊게 특정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MZ세대(1981~2000년 출생)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강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명품, 패션전문 플랫폼 구축을 우선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세계적으로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580억 달러(약 64조 원)로 전체 명품시장의 2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온도 이미 2020년 11월 ‘엘부티크 해외직구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명품 브랜드를 병행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온은  IT기반 해외구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구하다’와 손잡고 결품률(재고문제로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비율)을 낮추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온의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종합 이커머스기업 가운데 현지에서 명품을 직매입하고 명품 전용 물류창고 운영하는 곳도 롯데온이 유일하다.

롯데온은 명품부문을 더 강화하기 위해 명품 카테고리를 따로 떼어 특화된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영준 롯데온 명품팀 팀장MD(상품기획자)는 6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롯데는 백화점, 면세점업계 1위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졌기에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명품을 롯데온의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등에서도 전문몰 등을 위주로 매물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올해 3월 중고나라 지분에 투자한 것도 전문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장 독립적 전문몰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카테고리별로 전문몰 수준으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며 “중장기적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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