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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국내의 첫 뉴스테이 주택을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뉴스테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전체 건설사업에서 국내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뉴스테이 사업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
◆ 이해욱, 뉴스테이에 주목
뉴스테이는 지난해 정부가 ‘기업형주택 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시작한 사업이다.
뉴스테이는 정부가 도심 공공부지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택지를 사업부지로 공급하면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시공과 운영을 담당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뉴스테이 단지인 인천의 ‘e편한세상 도화’를 공급했다. 또 최근 강남생활권 첫 뉴스테이 단지로 조성되는 e편한세상테라스 위례‘를 공급했다.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공급된 뉴스테이 단지 4곳 가운데 2곳을 맡았다.
뉴스테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e편한세상 도화’는 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e편한세상테라스 위례’의 청약경쟁률은 10.09대 1이었다.
두 단지 모두 서울 밖에 조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이해욱 부회장은 뉴스테이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인천 도화 뉴스테이 등으로 디벨로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은 주택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리드 디벨로퍼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른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는 뉴스테이 사업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테이 사업이 대림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건설, 부동산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뉴스테이 사업 등 안정적인 임대업의 비중을 높이는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주택부문에서 뉴스테이 확대 및 주택매출 증가로 저성장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왜 뉴스테이에 집중할까
이해욱 부회장이 뉴스테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올해 5만 세대의 뉴스테이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2만5천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사업부지와 공급량이 각각 2배 정도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앞으로도 뉴스테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2017년 5만6천 세대의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4만1천 세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뉴스테이 사업은 건설사가 단순 시공사로 참여할 경우 미분양 리스크가 적어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가 임대사업자를 겸할 경우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대료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뉴스테이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인허가절차 단축, 각종 세금 감면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수요자의 인식 변화도 뉴스테이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한다.
저금리와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집값은 계속 오르고 전세가격도 매매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올라 주택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집주인 눈치를 봐야 하는 일반적인 전월세 계약보다 최장 8년까지 임대기간이 보장되고 임대료 상승폭이 연간 5%로 제한되는 뉴스테이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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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뉴스테이 1호 e편한세상 도화. |
◆ 대림산업 실적에 국내 건축공사 비중 높아져
대림산업의 전체매출에서 국내 건축공사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대림산업이 뉴스테이에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해욱 부회장으로서는 국내 건축공사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고 뉴스테이 사업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건축과 토목, 플랜트공사 등을 포함하는 건설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다.
대림산업의 건설사업은 2014년 매출을 기준으로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담당하는 토목공사의 비중이 16.6%고 주로 국내 주택과 상업시설을 만드는 건축공사 비중은 28.1%, 해외공사 위주의 플랜트공사 비중이 55.2%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불황과 함께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2014년부터 전체 수주에서 플랜트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건축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대림산업은 2014년 8조9757억 원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플랜트공사는 2조578억 원, 건축공사는 5조2594억 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전체 수주액 12조9677억 원 가운데 플랜트공사는 2조716억 원, 건축공사는 8조254억 원을 차지해 2014년과 비교해 건축공사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건설업에서 수주액은 잠재적인 매출액으로 인식된다. 대림산업의 최근 2년 동안 수주 비중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공사 매출의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을 제외한 대림산업 본사의 건설사업 기준으로 2015년 하반기부터 건축공사의 매출비중이 플랜트공사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유가하락보다는 주택경기가 건설사업 이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