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청약시장 열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인 4만5천여 세대 분양에 도전한다.
윤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분양 비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에만 1만7천 세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수도권 비중이 높아 분양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분양목표를 당초 2만8570세대에서 4만5045세대로 크게 높여 잡았다.
현대건설의 역대 최대 분양실적은 1990년 2만7721세대다.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출범한 2006년 이후로는 2015년 2만4055세대가 최대 분양실적이다.
건설사 전체로 보더라도 1년 동안 4만5천 세대 이상의 분양에 성공한 것은 2015년 대우건설(4만5989세대) 사례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이 상반기 1만3674세대를 분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사장은 하반기에만 3만1371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윤 사장은 청약시장 열기와 최근 확보한 주택 수주물량을 고려하면 하반기 대규모 분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청약시장은 지난해 못지 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청약으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5월 수도권 1순위 아파트 청약자수는 71만5314명으로 청약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방광역시 가운데 가장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대구도 6.4대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여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은 지방에서도 안정적으로 분양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2019~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충분한 주택공급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다.
윤 사장으로서는 이미 확보해둔 분양물량을 올해 안에 최대한 공급하는 것이 분양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는 셈이다.
윤 사장은 분양목표 달성을 위해 장마, 휴가 등으로 분양 비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에도 대규모 분양일정을 잡아뒀는데 수도권 비중이 높아 대부분의 분양이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인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1107세대)’, 경기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3731세대)’, 경기 화성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2333세대)’ 등 수도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3분기에만 1만7314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이 아닌 단지는 대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216세대)’, 전북 ‘힐스테이트 익산(454세대)’ 등 1천여 세대에 그친다.
4분기까지 분양일정을 살펴봐도 지방 대규모 분양은 경북 ‘포항 환호공원 공동주택 재개발(3116세대)’, 경남 ‘창원 대상공원 재개발(1735세대)’ 정도다.
윤 사장은 분양일정이 밀리지만 않는다면 올해 분양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분양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올해 주택분양에서 목표를 달성한다면 대표 임기 첫해에 주택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성과가 될 수 있다.
주택분양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과 함께 주택사업 실적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윤 사장은 2018년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아 주택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대표적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