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
6월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2021년 2분기 소비자물가는 2020년 2분기보다 2.5% 상승해 2012년 1분기 뒤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15년 지수를 100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물가 변동을 측정해 산출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0.6%), 2월(1.1%), 3월(1.5%) 점차 상승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5월(2.6%)에는 9년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물가가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영향으로 10.4% 뛰었다. 전월 12.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이 이어졌다.
특히 달걀은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54.9% 급등했다.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6월 수입 물량을 7천만 개로 늘렸지만 아직 가격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업제품물가는 2.7% 상승했다. 경유(22.5%)와 휘발유(19.8%) 등 석유류가 공업제품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폭이 전년과 비교해 축소돼 기저효과가 다소 완화됐다. 2020년 국제유가는 4월에 저점을 보인 뒤 반등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1.6% 높아졌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0.6% 내렸으나 개인서비스가 2.5%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2.3% 오르며 2019년 3월(2.3%) 뒤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르고 외식 수요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집세는 1.4% 올라 2017년 11월(1.4%) 뒤 오름폭이 가장 컸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9%, 0.8%로 조사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2021년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2분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