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내 RV(레저용 차량)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3년에 현대차에 RV 판매 1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현대차를 크게 앞서며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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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위를 가른 건 라인업이다. 현대차는 3종, 기아차는 5종의 RV를 판매하고 있다.
23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RV를 모두 21만600여 대 판매했다. 기아차 전체 내수 판매의 40%를 미니밴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RV가 차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R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에서 최다 판매기록도 세웠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RV 판매량이 16만3800여 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미니밴부터 준중형~대형SU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RV 수요에 대응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카렌스 등 총 5종의 RV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은 셋이 합쳐 기아차 내수 RV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기아차의 중형SUV 쏘렌토는 지난해 7만7800여 대 판매됐다. 신형 쏘렌토는 2014년 나왔지만 지난해에도 월평균 6500여 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쏘렌토는 1월에도 7600여 대 팔리며 소형트럭 포터에 이어 국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구형과 신형을 합쳐 내수에서 5만2700여 대 팔렸다. 미니밴 카니발은 6만7600여 대 팔리며 쏘렌토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대형SUV 모하비는 중간에 단종되며 8700여 대 팔렸다. 카렌스는 3600여 대로 기아차 RV 가운데 판매가 가장 저조했다.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와 대결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올해 더욱 든든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우선 지난해 잠시 생산이 중단됐던 모하비가 돌아왔다. 모하비는 출시 전에 4개월치 판매분인 4500대가 계약되고 출시 이후에 하루평균 250대 계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5700여 대에 이른다.
기아차는 올해 친환경SUV 니로도 출시한다. 니로를 통해 친환경차시장과 SUV시장을 모두 공략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싼과 싼타페가 각각 기아차의 스포티지, 쏘렌토보다 많이 팔리며 선방했지만 라인업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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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의 모하비. |
현대차는 지난해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면서 현재 3종의 SUV만 판매하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해 모두 9만2900여 대 팔리며 국산 R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같은 차급인 쏘렌토보다 1만5200여 대나 많이 팔렸다.
투싼도 지난해 구형과 신형을 합쳐 총 5만7400여 대 판매됐다. 같은 차급인 스포티지보다 4700여 대 많이 팔렸다.
맥스크루즈도 베라크루즈와 모하비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며 1만 대 넘게 팔렸다.
하지만 라인업이 3종에 그치면서 전체 RV 판매는 기아차에 크게 뒤쳐졌다.
현대차는 올해도 RV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에서 RV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