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지원문제와 관련해 투자자가 확보돼야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생기업 지원행사 ‘넥스트라이즈’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다.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 회장은 “쌍용차에 투자자가 있다면 자금지원을 두고 많은 협의를 해볼 수 있다”며 “신랑이 없는데 각시가 뭘 하겠나”고 말했다.
쌍용차 지원은 결국 쌍용차와 투자자, 산업은행 등 3자의 문제인 만큼 투자자가 확보돼야만 추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태도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투자자 관점에서 판단을 하고 어떻게 투자를 이끌어낼 것인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7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순차적으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가격협상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산업은행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쌍용차가 충분한 능력을 갖춘 투자자를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해야만 산업은행의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정상화계획이 없다면 쌍용차에 산업은행의 선제적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 투자자가 나타나면 투자가치 판단을 두고 고심하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