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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귀 홍준표, 보수 적장자 발판 있지만 지지층 확장은 과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06-24 1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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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이 드디어 친정인 국민의힘에 복당해 대통령선거 무대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정통 보수층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급변한 당내 분위기와 강력한 당 밖 대선주자의 존재 때문에 ‘보수 적장자’란 정치적 자산이 외려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홍준표 의원.

24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전에 없던 새로움이 당을 더욱 더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며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지닌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홍 의원의 시선은 다음 대선으로 향해 있다. 그는 이전부터 대선 도전을 ‘마지막 꿈’이라고 공언해 왔다.

홍 의원의 가장 핵심적 정치적 자산은 스스로도 얘기했듯 보수의 적장자란 이미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로 부침이 많았던 보수진영 안에서 거취를 바꾸지 않고 꾸준히 제1야당을 지키며 현재 국민의힘이 명맥을 잇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의원 외에 당내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모두 탄핵사태 이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을 탈당한 이력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개혁성향 인물로 꼽히는 반면 홍 의원은 줄곧 정통 보수로서 자기 위치를 지켜 왔다.

덕분에 홍 의원은 고정 지지층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여러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데는 정통 보수층의 고정적 지지가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6월 4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4.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2.3%)에는 많이 뒤처져 있지만 보수야권 후보들 가운데 상위권에 올라 있다.

다른 야권 인물로는 최재형 감사원장(3.6%), 오세훈 서울시장(3.2%), 유승민 전 의원(3.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201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급변한 보수진영 내 분위기는 보수 적장자로 대선에 도전하려는 홍 의원에게 썩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궐선거와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의 당심과 민심은 잇달아 보수 정통성이 아닌 보수의 변화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재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에 당선된 오세훈·박형준 시장은 모두 정통 보수와 결을 달리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정통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이언주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가 된 뒤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 역시 개혁 성향의 인물이다.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등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중진들을 꺾고 당권을 잡았다.

이런 흐름이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이는 홍 의원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이 7.6%의 응답을 받으며 보수진영 인사 가운데 가장 선두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홍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다. 보수진영 내 분위기 변화가 홍 의원을 향한 지지 축소로 이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의원으로서는 당 밖 대선주자들의 존재도 큰 위협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대선후보 지지도를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 홍 의원의 잠재적 경쟁자다.

당 밖 대선주자들은 보수·진보라는 진영론의 틀을 벗어나 있는 비정치인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진영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확장성이 있다는 점도 이들의 강점이다.

이런 당 안팎 사정을 고려하면 홍 의원이 보수 적통만 앞세워서는 확장성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일단 홍 의원은 당 밖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들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원내대표와 당대표, 대선후보를 지낸 경험이 있다. 경남도지사를 지내며 행정 경험도 쌓았다.

한 분야에만 줄곧 있었던 당 밖 대선주자와 비교하면 도드라진 강점이다.

홍 의원의 복당으로 보수진영 대선주자 사이 경쟁도 한 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 대립전선이 형성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 의혹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검찰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사람이 홍 의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도 24일 복당 결정 뒤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과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난다는 물음에 “자신이 없으면 대선에 나오겠냐”며 “지금 상황으로 결정한다면 당내 경선도, 대선 투표도 필요 없다. 여론 조사기관에 다 맡기면 끝나는데 대선을 왜 하냐”고 따졌다.

그는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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