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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호반그룹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나, 김상열 승산은 충분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6-23 15: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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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에 다시 도전할까?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했던 2018년 이후 호반그룹을 더욱 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 이전보다 승산이 높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늘Who] 호반그룹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열</a> 승산은 충분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23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호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흥건설그룹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25일 본입찰을 앞두고 막판에 호반그룹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건설은 2018년 1월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해외사업 부실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사업 부실을 대부분 털어냈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이 다시 인수에 관심을 보일 만한 여건은 만들어졌다는 시선이 많다. 

김 회장은 지난해 호반건설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호반그룹의 인수합병과 신사업 진출 등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18년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에서부터 “인수합병을 포함한 호반의 미래 찾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다시 시도한다면 인수전 승자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호반그룹은 올해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서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처음 들어갔다. 

3년 전보다 자산규모를 2조5천억 원가량 불리며 재계순위에서도 37위에 올라 대우건설(42위)을 넘어섰다. 

DS네트웍스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중흥건설그룹은 재계순위 47위에 있다. 

대우건설 인수후보들을 놓고 시장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며 인수이후의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이 그나마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호반그룹 규모가 커진 만큼 자금조달력에서도 자신감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동성자산 6조1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 규모만 1조 원이 넘는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중흥건설그룹(4조9천억 원)이나 DS네트웍스(2조 원)보다 훨씬 많다.

호반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그동안 김 회장의 무차입 경영기조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지켜온 만큼 필요에 따라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까지 살피면 대우건설 인수전이 가격대결로 가더라도 김 회장이 승산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인수합병의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대형 인수합병의 경험이 없다면 2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이나 실사과정 등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에 원활히 대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나온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만한 재무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인수이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김 회장은 경험이 없는 해외건설사업, 플랜트사업 등에서 중요한 경영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대우건설에 독립경영을 보장하더라도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 중요한 경영판단은 내려야 한다는 점이 인수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3년 전 실사 과정에서 해외사업 부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도 해외사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의지를 본입찰 마감시한인 25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가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받기로 하면서 인수전을 완주할 의지 없이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놓고 말을 아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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