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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홀딩스 표대결 승리 위해 놀라운 제안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2-19 1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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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잡기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가 지분 일부를 내놓으면 롯데홀딩스를 일본에서 상장해 개인당 약 25억 원을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표대결 승리 위해 놀라운 제안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전 부회장은 19일 일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그룹이 한·일 그룹사간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와 거래 관계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상장에 앞서 종업원지주회에 ‘주식보장제도’를 제안했다. 주식보장제도란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을 모든 일본 롯데그룹 사원이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주식 120만4410주(발행 주식 총수의 27.8%)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보장제도를 통해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이 재분배되면 대략 종업원지주회원이 1천 주, 종업원지주회원 후보가 400주, 일본 롯데그룹 사원이 200주씩으로 분배된다. 이 밖에 일본 롯데그룹 관련 회사 사원과 일부 정년퇴직자도 각각 20주, 120주씩을 소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업원지주회 회원은 주식 재분배 과정에서 보유 주식이 줄게 되지만 나중에 롯데홀딩스가 상장되면 주식을 액면가가 아닌 실제 시장가격에 따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 회원은 주식을 액면가 수준에 사서 연간 액면가의 10%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고 퇴직할 때는 샀던 가격으로 매각해야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가 상장되면 전체 주식가치가 1조1천억 엔(약 11조 원)으로 1주당 가치는 25만 엔(약 25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정치대로라면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은 1인당 25억 원을 얻게 되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에 각각 사재 1조 원씩 투자해 종업원 복리후생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신 전 부회장은 주식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복지 투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며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임원진에 대해 해임안을 놓고 표대결을 예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28.1%)과 본인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주식(2.1%)을 합쳐 롯데홀딩스 지분 30.2%(의결권 기준 33.8%)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종업원지주회 지분(27.8%, 의결권 기준 31.1%)이 있어야만 과반이 돼 현 이사진들 해임을 관철시킬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돈으로 종업원지주회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며 “종업원지주회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돈을 앞세워 종업원주주회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은 지난해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신동빈 회장 지지를 표시했다”며 “신 전 부회장의 현실성 없는 제안이 먹혀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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