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1-06-22 08: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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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21일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대폭 상승했다.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2.56%(1.83달러) 오른 배럴당 73.1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018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1.89%(1.39달러) 상승한 배럴당 74.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유공급이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에 유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불확실성에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 가능성도 약화되면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원유시장에서는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라이시 당선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 의사가 없다고 말해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바라봤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이란 대통령이 아니라 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라며 “이란의 대통령선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가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이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며 “이란은 핵합의를 먼저 깨트린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신뢰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