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삼양사 각자대표이사가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전문 계열사로 새로운 부문을 개척하며 자동차와 전기·전자부품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13일 삼양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강 대표는 자동차와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들어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생분해성(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성질) 폴리카보네이트(PC)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성, 내열성 및 기계적 특성이 우수한 특징을 지녀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기존 폴리카보네이트는 물리적 재활용(폐플라스틱을 수거해서 분쇄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없어 사용한 뒤 매립 또는 소각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발생해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다.
강 대표는 바이오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주원료인 비스페놀A(BPA)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삼양사는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2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양산기술을 확보했다.
비스페놀A는 동물의 몸 안으로 들어가면 내분비계의 기능을 방해해 대표적 환경호르몬 물질로 꼽힌다.
삼양사는 이소소르비드와 관련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생분해성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에서 총괄 주도업체로 최근 선정됐다.
그동안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폴리카보네이트가 개발되기도 했지만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포함한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량은 211만5천 톤 규모로 나타났고 2024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소재를 개발해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신규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삼양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용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하면서 기존 대면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잠재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양사는 기술자료를 고객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겪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약 300여종의 삼양사 제품을 고객회사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재별, 사용용도별 정보를 홈페이지에 구분해 게시했다.
또한 자동차, 모바일, 산업재 등 적용 산업별로 관련 부품 이미지를 게시하고 고객들이 클릭하면 적합한 소재가 추천되도록 구성해 고객회사가 필요로 하는 소재를 최대한 쉽게 찾도록 만들었다.
삼양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지속하면서 고수익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디지털혁신역량 강화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65년 태어나 1987년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우케미칼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을 거쳐 2021년 3월부터 삼양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