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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공공사업 수주 난망, 디벨로퍼 확대에 제동 불가피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6-11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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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에 따른 대형 인명사고로 디벨로퍼사업(개발사업)의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대규모 공공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디벨로퍼사업을 확대해왔다.
 
HDC현대산업개발 공공사업 수주 난망, 디벨로퍼 확대에 제동 불가피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상당기간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철거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발주했기 때문에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공공사업 수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현장의 시공사로 한솔기업에 철거작업 하청을 맡겼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철거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을 발주한 원청업체로서 사고를 책임지게 됐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건설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해 공공사업 수주에서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월 정부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건설안전 혁신방안’을 보면 발주처가 원도급사를 선정할 때 활용하는 안전지표의 변별력이 확대되도록 입찰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5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공공발주 공사에는 사망만인율 지표의 변별력을 기존의 1~2점 수준에서 2~4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사망만인율은 노동자 1만명 당 사망자수다. 

이번 철거건물 붕괴사고에서는 건설현장 노동자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민간인이 9명이나 사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를 두고 재하도급, 도로차량 통제 여부 등 의혹도 일고 있어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이 더 무거워질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공공복합개발사업을 따내면서 디벨로퍼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있다. 

특히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역 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만든 사업으로 꼽힌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은 대규모 개발을 통해 주거와 상업지역의 기획, 개발, 투자, 시공, 운영, 관리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대표적 부동산 디벨로퍼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공복합개발사업은 보통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 등에 소유권을 양도하고 일정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돼 디벨로퍼사업에 포함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총사업비만 2조5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으로 2694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과 업무·판매시설 등이 갖춰진 49층 높이의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비 5280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과 2200억 원 규모의 노원구 공릉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5월 지주회사체제로 바뀐 뒤 기존 주택개발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초기 기획단계부터 부지매입과 설계, 시공, 운영, 관리, 유지보수 등을 모두 맡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도 사장으로 취임한 2020년부터 디벨로퍼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애써왔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도시를 설계하는 디벨로퍼로서 한층 성장해 왔다"며 개발사업을 핵심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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