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 카페에 전시된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비즈니스포스트> |
‘넥스트 제너레이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NEXT GENERATION SUV).’
르노삼성자동차는 4일 출시한 소형SUV ‘2022년형 XM3’를 이렇게 소개한다. 르노삼성차가 목표로 잡은 신형 XM3의 고객군은 명확하다. 20~30대 젊은층이다.
신형 XM3가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22년형 XM3를 직접 타봤다.
◆ 세련미와 강렬함 더한 XM3, 안정적 주행성능은 여전
10일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2022년형 XM3 시승행사가 열렸다.
신형 XM3는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소형SUV XM3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완성차업체가 상품성 개선모델이나 완전변경모델이 아닌 연식변경모델의 시승행사를 여는 사례는 흔치 않다.
르노삼성차가 그만큼 신형 XM3에 힘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신형 XM3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국내에서 출시하는 유일한 신차이기도 하다.
시승은 경기 용인 한 카페에서 경기 안성의 한 카페를 들렀다 돌아오는 약 90km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 주행 중인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르노삼성차> |
시승차량으로는 2514만 원짜리 1.6GTe 최상위 트림(등급) RE 풀옵션 모델과 TCe260 최상위 트림 RE시그니처에 보스서라운드사운드시스템 등의 옵션이 들어간 2839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1.6GTe모델은 1600cc급 MPI(다중분사) 가솔린엔진, TCe260모델은 1300cc급 터보 직분사 가솔린엔진을 각각 탑재하고 있다.
안성으로 갈 때는 1.6GTe모델, 용인으로 돌아올 때는 TCe260모델을 탔다.
신형 XM3는 기존 XM3와 비교해 외관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럽 수출물량인 ‘뉴 아르카나’와 디자인을 통일하며 전면 안개등 자리와 측면부에 일부에 크롬 장식을 더한 것이 변화의 전부다.
크지 않은 변화지만 포인트로 들어간 크롬 장식은 XM3에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XM3를 내놓으며 그동안 르노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닉 레드’를 추가했는데 추가된 크롬 장식은 빨간색과 더욱 잘 어울렸다.
▲ 시승 대기 중인 소닉 레드 색상의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비즈니스포스트> |
1.6GTe모델과 TCe260모델은 후면부에 엔진분사 방식을 나타내는 ‘TCe’ 마크 유무만 다를뿐 외관 디자인에 차이는 없다. 하지만 주행성과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1.6GTe모델과 TCe260모델 모두 승차감, 소음 차단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두 차량 모두 소형SUV로서 부족하지 않은 힘을 내며 안정적 주행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TCE260모델이 확실히 힘이 좋았다.
1.6GTe모델은 최고출력 123마력에 최대토크 15.8kg.m, TCe260모델은 최고출력 152마력에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낸다.
더군다나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기능은 TCe260모델에만 들어갔다.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기능은 앞차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맞춰주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과 차선유지보조(LCA) 기능이 합쳐진 것인데 고속도로 등에서 안정적으로 작동되며 운전 피로도를 낮췄다.
다만 일반도로에서는 차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해서인지 종종 차선 중앙을 맞출 때 오른쪽으로 치우친다는 느낌도 받았다.
1.6GTe모델과 TCe260모델의 성능 차이는 가격에서도 잘 나타난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뒷면. 오른쪽 하단 부분에 TCe 마크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1.6GTe모델과 TCe260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RE와 RE시그니처는 각각 2219만 원, 2641만 원부터 판매가격이 시작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르노삼성차는 1.6GTe모델과 TCe260모델의 목표고객군도 달리한다.
1.6GTe 모델은 편안한 주행을 중시하고 시내주행 위주로 운전하는 40~50대, TCe260모델은 차량성능과 최신기술에 관심이 많고 활발한 야외활동을 하는 20~30대를 목표로 한다.
XM3의 주력모델은 TCe260이다. 기존 XM3도 70% 가량의 고객이 TCe260모델을 선택했다.
연비는 1.6GTe모델은 1리터당 13.3km, TCe260모델은 1리터당 11.8km를 보였다. 공식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6GTe모델은 13.6km/l, TCe260모델은 13.8km/l다.
◆ 편의사양과 인터페이스 개선, XM3 가성비로 2030세대 마음 끈다
XM3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판매로 이미 상품성을 입증했다. XM3는 최근 1년3개월 동안 국내에서만 4만 대 이상 팔렸다.
시동꺼짐 현상 등으로 지난해 7월 리콜을 실시하기 전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기아 셀토스를 제치고 월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 XM3는 국내 브랜드 유일의 쿠페형 SUV라는 점,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편안한 주행성능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신형 XM3는 여기에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은 물론 편의성까지 더했다. 차 안에서 상품 구매에서 수령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가 대표적이다.
▲ 시승 대기 중인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비즈니스포스트> |
르노삼성차는 스타트업인 ‘오윈(Owin)’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형 XM3에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편의점, 주유소, 카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데 회차지점에서 실제로 사용해 보니 편리했다.
중앙의 9.3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회차지점 카페 메뉴가 화면에 떴고 간편결제를 통해 주문을 마치자 음료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전국의 GS칼텍스와 CU편의점, 주요 거점 카페 등을 시작으로 점차 인카페이먼트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신형 XM3는 기존 XM3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인터페이스도 다수 개선했다.
내비게이션 한영 자판을 바꾸는 방식을 기존 3단계에서 1단계로 줄였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속도를 개선했다. 시트(통풍 및 열선) 작동 방법도 기존 3회 조작에서 2회 조작으로 1단계 줄였다.
신형 XM3는 기존 XM3의 외형을 유지하는 만큼 넓은 트렁크 장점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2열을 접으니 키 큰 성인 남성도 충분히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을 할 수 있는 길이 209cm의 공간이 나타났다.
9개 보스(BOSE)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차박에 운치를 더해주기 충분할 듯했다.
▲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뒷공간. <비즈니스포스트> |
다만 다소 좁게 느껴지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은 아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상대적으로 좁아 커피 음료 2잔을 놓기에도 약간 버거웠다. 쿠페형 SUV인 만큼 2열에 앉았을 때 머리공간도 그리 넉넉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과 주행성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20~30대 젊은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매력을 지닌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XM3는 르노삼성차의 경영난 해소와 일자리 유지를 이끌 주요 차량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 역시 시승행사와 함께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2022년형 XM3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6월부터 유럽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데 유럽의 좋은 반응이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시뇨라 사장은 “현재 XM3를 향한 유럽 현지 언론과 소비자 반응은 정말 뜨겁다”며 “6월부터 판매국가를 확대하게 되면 소비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많은 기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신형 XM3는 국내에서 20~30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하고 효율적 모델이라고 자신한다”며 “신형 XM3의 국내 판매목표를 따로 정해 놓지 않았다. 최대한 많이 팔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 차박 콘셉트로 전시된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르노삼성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