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2021년 단체교섭을 앞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으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최근
정의선 회장 측으로부터 만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
▲ 이건우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위원장이 4월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대상노무법인> |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임금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단체교섭은 각 회사에서 진행할 사안이다”며 “사무연구직 노조와는 담당 임원이 대화를 했으며 각 사 차원에서 대화의 채널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공정한 성과급 등을 목표로 현대차그룹 젊은 세대 연구직과 사무직 직원이 모여 4월 출범한 신생 노조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연구직과 사무직 직원들이 모여 있으며 위원장은 이건우 현대케피코 매니저가 맡았다.
이건우 위원장은
정의선 회장과 상견례 요청 이후 소속 회사인 현대케피코 임원진과 만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2021년 단체교섭을 앞두고 5월20일
정의선 회장 앞으로 상견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아래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와 생산방식 변화 속에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정 회장에게 상견례를 제안했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4월 출범 당시 500명 정도 시작해 이후로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무연구직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무연구직 노조가 단체교섭을 하려면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얻어야 하는데 현대차는 현재 5만 명의 조합원을 지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교섭대표 노조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