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과 AMC 등 온라인상에서 유행한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반복되며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미국 증시에서 더 이상 주식의 근본적 가치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나타난 흐름은 향후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톱과 베드배쓰앤비욘드, AMC 등 미국 증시 상장기업 주식이 최근 잇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들었다.
미국 극장 프랜차이즈 AMC 주가는 2일 미국 증시에서 하루 만에 95% 상승한 뒤 3일 18% 떨어져 마감하는 등 급격한 주가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AMC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차익을 거두는 투자방식인데 주가가 크게 오르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전에 게임스톱과 베드배쓰앤비욘드 등 종목도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대상으로 삼아 단기간에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끈 적이 있다.
이런 기업들의 주가는 주식의 근본적 내재가치와 관계 없이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AM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파산을 검토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이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델타항공과 맞먹을 정도까지 늘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 종목을 매수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져 일반화될 수도 있다며 주식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가 주식의 근본적 가치와 관계없이 움직인다는 인식이 퍼질수록 특정 집단이 주가를 조작하기 쉽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어 증시 전체의 신뢰 하락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식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주로 얻는 젊은층에서 이런 인식이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어난 특정 종목 주가 상승의 영향은 장기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관계당국에서 이런 움직임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방법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