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완 한국야쿠르트 사장이 발효유시장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제품군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치즈와 커피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판매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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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 |
한국야쿠르트는 15일 프랑스 치즈전문기업인 ‘벨’과 손잡고 치즈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수입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 자연치즈인 코티즈치즈를 국내 최초로 대량생산해 치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좋은 원료와 엄격한 공정을 거친 치즈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며 “온가족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치즈제품을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더욱 신선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주력인 ‘야쿠르트’를 뒷받침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의 대부분을 야쿠르트를 비롯한 발효유에서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발효유시장이 최근 3~4년 동안 정체됐다.
발효유시장 규모는 2012년 1조8319억 원에서 2014년 1조7198억 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도 정체됐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 1조 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9336억 원으로 2014년 9674억 원과 비교해 3.18% 감소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첫발을 디딘 치즈시장은 정체된 유제품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내치즈 소비량은 2000년 4만5천 톤에서 2014년 11만8천 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치즈시장 규모는 약 9천억 원으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시장은 약 3300억 원 규모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시장을 공략해 우선 매출 100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야쿠르트는 치즈시장 외에도 올해 안에 커피제품을 출시해 냉장유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2천억 규모로 성장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본격 공략해 성과를 내는 등 제품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군을 확장하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의 90% 이상을 고객과 직접 대면접촉하는 방문판매를 통해 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고용된 방문판매원은 1만3천여 명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감소세가 다른 유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 역시 일반 유통채널과 차별화된 방문판매 덕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하지만 매일 섭취하는 발효유와 달리 치즈가 정기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방문판매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치즈는 냉장보관 제품이라 전동카트를 통해 집까지 신선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이점”이라며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기존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우선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완전식품인 치즈를 매일 먹는 고객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