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당을 향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른 당 전당대회 후보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한 결례”라며 “국민의당의 다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의식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앞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숙의하는 국민의당을 향해 ‘소 값 잘 쳐주겠다’면서 조직과 돈을 지닌 기득권이 상대를 조롱하고 무릎 꿇게 하려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데도 이준석 후보의 말처럼 (이준석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사적인 관계일 뿐이어서 (합당에) 문제 없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을 두고 “대선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며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합당이나 입당 절차를 함께 하면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과 합당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합당으로 함께 하려는 것이라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합당 과정에서 우리 당 총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에 관한 거부감이 많은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 보지만 이번에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70명 정도의 [국민의당} 조직에 후한 평가를 내리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전력의 99.9%가 안 대표인데 갑자기 당 조직책 60~70명 임명하라고 하면 우리 당에서 열심히 해온 사람들을 제쳐야 한다”며 “그 사람들을 지역 책임자로 넣어야 한다고 하면 그게 공정한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에 관해 국민의당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