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단독대표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에 올랐다.
28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유원상 대표가 공공연히 신약 개발 의지를 강조해 온 만큼 신약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유원상 대표는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직후인 2019년 7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제약사는 무조건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에서 발생하는 이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유원상 대표는 올해 초 이미 미국 UCLA대학교와 뇌졸중 회복 치료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등 2건의 신약을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UCLA대학교가 신약 후보물질 2건에 관한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향후 개발에 성공하면 유유제약이 신약 후보물질 2건의 지적재산권과 상용화를 위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기로 했다.
유유제약은 편두통 치료제 후보물질 YY-3510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도 14개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은 YY-3510 1개뿐이어서 신약 개발로 성과를 내기까지는 아직 까마득하다.
당초 임상3상 승인을 받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후보물질 YY-201과 임상2상을 진행하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YY-101의 경우 임상시험 수행을 중단하고 새로운 후보물질로 처음부터 다시 연구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규모가 2020년 47억 원에 불과해 신약 연구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해 의구심도 생겨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2019년 19억 원에서 2020년 47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6%에 이르는데 회사 매출 규모에 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많아지면 연구개발비 지출이 늘어나겠지만 현재 투자규모로도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약 개발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유유제약은 올해 1월 다국적제약사 알보젠과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 본듀오를 공동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처방실적에 따르면 본듀오정의 2020년 매출규모는 1억 원에 불과하지만 에비스타의 매출규모는 61억 원 수준이다. 에비스타는 2018년 107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유유제약은 기존 맥스마빌, 본키 등 골다공증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시너지를 내 에비스타와 본듀오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영업환경이 제약사에게 치명적이지만 적절한 영업마케팅 방안을 찾아내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상 대표는 유유제약을 설립한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고 유필상 전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인 오너3세다.
유원상 대표는 26일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아버지 유필상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단독대표로서 유유제약을 이끌게 됐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유원상 대표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보유한 만큼 향후 유유제약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유제약은 1941년에 설립돼 8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동안 연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서지 못한 채 중소제약사에 머물러 있다.
유유제약은 2019년 매출 909억 원, 2020년 매출 981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2% 증가하는 등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연매출 1천억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