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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올해도 지난해만큼 실적낼까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2-11 1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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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설 연휴를 거치며 다시 떨어졌다. 당분간 급격한 유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유가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면 제품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둔화되고 있어 지난해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올해도 지난해만큼 실적낼까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1일 “앞으로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지난해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유지되면서 큰 이득을 봤다.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면서 재고손실은 줄어들었고 생산품의 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올해도 비슷한 상황 속에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정제마진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올해 실적이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의 정제마진은 1월에 비해 배럴당 1.1~2.7달러씩 낮아졌다. 등유와 벙커C유 등 다른 제품들의 정제마진도 상승세가 둔화됐거나 현상 유지에 그쳤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은 국내 정유기업들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정유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기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유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계속 가격이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최근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이란, 이라크 등 산유국들과 원유 감산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잠시 상승했다. 하지만 그 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과 협의를 벌였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은 최근 경제제재 조치의 해제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수출을 하루 50만 배럴씩 늘리고 있다.

손영주 연구원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저유가 수혜를 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안정을 줄 필요가 있어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도 저유가는 경제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에너지 기관이 내놓은 분석도 급격한 유가 상승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9일 각각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에 급격한 유가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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