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05-25 16:21:59
확대축소
공유하기
엔씨소프트가 새 게임 ‘트릭스터M’의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트릭스터M을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차별화해 젊은층과 여성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선이 나온다.
▲ 엔씨소프트의 새 게임 '트릭스터M'. <엔씨소프트>
25일 게임정보 웹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트릭스터M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 3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순위 1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트릭스터M이 20일 나온 점을 고려하면 출시 초기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개발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만든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PC온라인게임 ‘트릭스터 온라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트릭스터 온라인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넘게 서비스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트릭스터M도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통해 쌓은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의 개발·운영 노하우도 접목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자만 5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보수적으로 봐서 하루 매출 3억 원 수준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트릭스터 온라인을 기존에 즐겼던 사람과 하지 않았던 사람 모두가 접근하기 쉽도록 트릭스터M을 만든 점이 초기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의 주요 이용자층으로 20대와 여성을 겨냥했는데 이들에게 장기간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낮은 대중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주요 이용자층이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기는 중장년 남성으로 국한됐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을 홍보할 때 귀엽고 가벼운 분위기의 게임임을 강조했다. 원작인 트릭스터 온라인도 여성 이용자가 비교적 많은 게임으로 꼽혔다.
트릭스터M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 5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보다 20대·여성 이용자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하지 않은 연령대와 성별의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확실히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이 출시된 뒤 앱마켓 평가와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트릭스터M과 리니지M·리니지2M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트릭스터M 유저인터페이스(UI)는 리니지2M의 유저인터페이스와 비슷한 구조로 구성됐다. 리니지2M의 펫(애완동물) 등 게임 시스템 상당수도 트릭스터M에 비슷하게 적용됐다.
구글플레이 앱마켓 평가를 살펴보면 ‘이 게임은 트릭스터가 아니라 2D(2차원) 리니지’, ‘리니지와 모든 것이 비슷하다’ 등의 평가가 올라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드릴 액션’ 등의 일부 시스템을 제외하면 트릭스터M은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엔씨소프트 게임의 기존 이용자층은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겠지만 젊은층과 여성이 트릭스터M을 오래 즐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아이템 강화에 실패하면 아이템이 파괴되는 등의 하드코어한 요소가 강했지만 트릭스터M은 그런 부분에서 이용자의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며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지속해서 피드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