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년을 맞아 추도식이 열렸다. 여야 지도부와 함께 내년 대통령선거주자들이 집결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은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국화 한 송이씩 들고 묘소를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도식에는 권양숙 전 대통령 부인 등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참석자 수를 최대한으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여권 대선주자들 가운데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묘역에 참배했고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그 꿈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며 "정치검찰의 검찰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도 지난해에 이어 함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찾았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추미애 전 장관도 함께 했다.
김 총리는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바보 노무현' 소리를 들으면서도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 그는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고 추모객들은 행사장과 멀리 떨어져 마음을 함께 했다.
개별적으로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참배했으며 행사는 노무현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