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 스포티지를 내놓으면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서 준중형SUV나 중형SUV로 몰리는 수요를 잡기 위해 매력적으로 가격을 책정할까?
23일 기아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새 스포티지는 6월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지 신차는 2015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을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5세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4세대 모델에서 2018년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다.
국내외에서 포착된 5세대 스포티지는 기존 4세대 모델의 외관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매체 'KOAECA.RU' 등 외신에서 공개한 예상도에 따르면 5세대 스포티지는 전면부의 라디에이트 그릴 크기를 기존보다 키우고 헤드램프를 그릴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새 스포티지는 역시 준중형SUV로 분류되는 투싼처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겨냥해 2종류의 차체로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투싼도 국내와 미국 등 차체가 큰 차량을 선호하는 국가에는 휠베이스가 긴 차를, 유럽 등 상대적으로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곳에는 휠베이스가 짧은 차량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새 스포티지는 차체도 현대차 투싼과 비슷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포티지는 전장 4495mm, 휠베이스 2670mm로 국내용 투싼과 비교해 전장은 135mm, 휠베이스는 85mm 작다.
실내도 기아 신차들과 마찬가지로 전체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실상 가격 인상요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로서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울 수도 있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글로벌 핵심 볼륨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형SUV에 밀려 판매량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정책 변동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5%인 차량의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30% 인하해 3.5%만 부과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세제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6667만 원짜리 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인하한도인 100만 원을 모두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교육세와 부가세 인하 폭까지 모두 포함한 143만 원까지 절세효과가 발생한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더해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준중형SUV나 중형SUV로 선택이 늘어났다.
풀옵션 기준으로 국내 소형SUV에서 많이 팔린 차종의 가격은 셀토스가 3125만 원, XM3가 2780만 원, 트레일블레이저가 3144만 원으로 이는 준중형SUV 일반트림이나 중형SUV의 낮은 트림과 비슷하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회사 차량 판매자료 등에 따르면 각 회사의 대표 소형SUV 모델의 판매는 모두 4만752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31.1% 감소했다.
반면 투싼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이 6904대로 정점을 찍은 뒤 4800~5천 대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세대교체 이전인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1500~3200대 수준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났다.
기아 관계자는 “새 스포티지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것 이외에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