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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 타이젠 스마트폰을 '인도의 아이폰'으로 만들까

오승훈 기자 hoon@businesspost.co.kr 2016-02-05 1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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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의 애플이 될 수 있을까?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최근 삼성의 자체개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타이젠’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 타이젠 스마트폰을 '인도의 아이폰'으로 만들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아이폰의 판매량도 늘렸다. 고 사장의 인도 전략도 이와 비슷한데 삼성전자가 애플처럼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SA는 5일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타이젠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 인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Z시리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고 사장은 타이젠이 인도 스마트폰의 대표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성능과 기능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 2.4버전 업데이트도 실시했다. 타이젠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절약모드, 메시지 및 메모 보안 기능이 향상됐고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쉐어잇’ ‘와츠앱 보이스콜’ 등의 앱이 호환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인도 타이젠 워크숍’을 열고 타이젠을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는 업체들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 사장은 타이젠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이끌어내 차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도 확대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보통 한가지 운영체제에 익숙해지면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재구매하는 성향을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이 좋은 예다. 애플의 운영체제 iOS를 이용해 온 고객들은 운영체제의 편의성과 콘텐츠의 다양함에 익숙해져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현재 Z1, Z3 등 20만 원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적용하고 있지만 곧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확대해 적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A는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이면 3대 스마트폰 운영체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현재 점유율을 지키면서 타이젠을 고가 스마트폰 모델까지 적용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에 2억2300만 명으로 늘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도 2014년보다 23% 증가해 1억 대를 넘어섰다.

올해 인도에서 LTE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고가 스마트폰 보급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이 인도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네팔 스리랑카 등 주변 국가로도 타이젠의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영향력을 늘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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