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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나올 가능성 높아, 소장파와 대결은 부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11 15: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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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출마한다면 높은 인지도와 비영남 인사라는 강점 덕분에 가장 강력한 당권주자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이 당대표 경쟁에 뛰어든다면 경쟁구도가 영남 대 비영남의 지역구도 성격에서 중진 대 소장파의 세대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국민의힘 당대표 나올 가능성 높아, 소장파와 대결은 부담
나경원 전 의원.

11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구갑 당협위원장 장진영 변호사는 10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나 전 의원과 통화를 해봤는데 아직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내 예상으로는 당대표에 출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데 나서지 않겠냐”고 물은 데 따른 답변이다.

장 변호사는 “나 전 의원이 ‘괴로워 죽겠다’고 얘기했는데 나 전 의원의 그동안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고민을 많이 하면 보통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에서 아직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나 전 의원에게 관심이 쏠리는 데는 그의 높은 인지도가 크게 작용한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선거주자들을 제외하면 당에서 가장 얼굴과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나 전 의원은 당대표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5선의 주호영 의원과 함께 가장 강력한 당대표주자로 거명돼 왔다.

나 전 의원은 서울을 지역적 기반으로 뒀기 때문에 최근 당대표 경쟁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남배제론’에서도 자유롭다.

영남이 국민의힘의 핵심지역 기반이긴 하지만 지지층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탈영남’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영남 인물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원내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당대표는 비영남 인물이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이런 흐름은 나 전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영남 인물이라 자연스럽게 나 전 의원의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기관 PNR이 8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의힘 다음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보면 나 전 의원은 18.5%의 응답을 받으며 주 의원(11.9%)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조사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13.9%, 김웅 의원은 8.2%를 받았다. 젊고 개혁 성향이 강한 신진 인물들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후보들은 홍문표 의원 5.1%, 조경태 의원 4.4%, 조해진 의원 3.1%, 권영세 의원 2.0%, 윤영석 의원 1.7% 등으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시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만 보면 주 의원은 나 전 의원은 물론이고 까마득한 후배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전 의원과 겨뤄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당대표 경쟁이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며 직전 전당대회처럼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규칙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아 주호영 의원에게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다.

다만 나 전 의원 역시 국민의힘에서 오래 활동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원 여론을 많이 반영하는 경선규칙이 채택되더라고 나 전 의원의 경쟁력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시선이 많다.

영남배제론 기류에다 젊은 신진 정치인들이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당대표 도전에 뛰어든다면 애초 형성됐던 지역별 경쟁구도는 다소 약해질 여지도 있다.

오히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등 기성 중진 정치인들과 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젊은 소장파 정치인들의 대결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수도 있다.

주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회자가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 등 젊은 초선급 인물의 약진이 눈에 뛴다’고 하자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라는 큰 전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채 포부만 품고 당대표를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젊고 경험이 적은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당대표에 도전할 게 아니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꼬집은 셈이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베레스트가 높다하되 하늘 아래 산”이라며 “나는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주호영 선배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했는가”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사람들은 수락산,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한다”고 덧붙였다.

팔공산은 경북과 대구에 걸쳐있는 산이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만 다섯 번 출마해 당선된 주 의원을 정면으로 직격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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