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의 부진한 실적을 플랫폼사업의 성장으로 만회할 수 있을까?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3일 SK텔레콤이 올해 매출 17조7930억 원, 영업이익 1조798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정치는 2015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3% 늘어나는 것이다.
|
|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박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올해 무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따른 마케팅비용 안정화로 영업비용의 지출은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SK텔레콤은 예상보다 가입자 유치가 더디고 가입자당수익(ARPU)도 성장이 정체돼 무선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입자 순증이 2014년보다 62.6%나 줄어든 34만8천 명에 그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이동전화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 이상 늘릴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선택약정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증가의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올해 미디어 플랫폼사업부문을 확대해 실적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1월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옥수수’를 출시했다.
옥수수는 종합편성방송사 JTBC와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로 제휴하였으며 CJE&M이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 서비스인 DIA TV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옥수수를 다른 통신사 고객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해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텔레콤이 4월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시켜 미디어 플랫폼 사업부문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사업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옥수수를 통해 모바일 데이터 소비와 부가서비스를 판매를 동시에 늘리는 전략을 써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