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변액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을 늘리며 변액보험 전문회사로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변액보험이 생명보험사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변액보험에 집중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인된다.
▲ 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
7일 DGB생명에 따르면 김 사장은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수익성 기반을 다지고 변액종신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으로 상품영역을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변액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소형보험사는 대형보험사처럼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영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변액보험에 무게를 둬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변액전문회사로서 도약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교보생명에서 일할 당시 변액자산운영담당을 맡은 경험이 있어 현재도 변액 상품부문에서 전문가로 여겨진다.
이런 경험을 살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뒤 DGB생명의 장기비전인 변액전문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하이파이브그랑에이지변액연금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며 전속채널을 최소화하고 법인보험대점(GA)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개념 펀드를 탑재한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변액연금보험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다.
김 사장이 법인보험대리점을 주요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것은 DGB생명이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지주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전국적 영업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전국의 DGB생명의 지점 수는 대구와 서울, 부산 3곳 뿐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변액연금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데 힘을 기울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DGB생명의 변액보험 판매비중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67%까지 늘었다. 변액보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3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매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1분기 DGB생명의 변액자산은 지난해 1분기보다 135.5% 증가한 4071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초회보험료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62.9% 증가한 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계약자가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552억 원으로 늘었다. 1년 전보다 20.8% 증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신규 계약의 납입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보험사의 실질적 신계약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계약을 늘리면 비용 지출이 커져 당장 순이익은 줄어들수 있지만 장기계약이 쌓이면 안정적 수익원이 된다.
DGB생명은 1분기 순이익 2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75% 감소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보증준비금과 관련해 회계정책이 변경되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이익이 높아졌고 올해는 변액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이익에 변액보험 수익이 잡히지 않아 적어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분기 목표치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투자 성과를 보험금에 반영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지속적 저금리 기조와 함께 지난해 증시활황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풍이 이어지면서 변액보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가 3조 원을 넘어서며 생명보험사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