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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상장 재도전하나, 최종양 저평가에 맞서 온라인 키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5-04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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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위한 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장을 하려면 오프라인 유통기업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를 넘어서야 한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재도전하나, 최종양 저평가에 맞서 온라인 키워
▲ 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

4일 이랜드그룹 안팎에 따르면 최종양 부회장이 최근 이랜드리테일에 합류한 것을 놓고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 부회장은 4월25일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주사 이랜드월드 각자대표로 그룹의 전사 전략을 짜는 일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9년부터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창업주 박성수 회장을 대신해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의 현안을 챙겨왔다. 그는 1986년부터 이랜드의 성장을 함께 한 창업공신으로 박 회장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에 오르기 직전인 2018년에는 이랜드리테일 대표를 역임하기도 해 유통사업에 대한 이해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그룹의 유통회사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이 유력한 회사로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은 전국 45개 유통매장과 37개 신선식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8개 아동복 자체 브랜드를 지닌 아동복 1위 기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이 2조 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매출이 1조7천억 원대로 줄고 영업손실 500억 원대를 봤으나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대룰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장 킴스클럽이 지역농산물을 소개하는 라이브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산지직송 배송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최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기회를 잡는다는 경영방침을 정하고 지난해에는 자산 유동화와 차입 확대를 통한 버티기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년에 전사적 재무 안정화를 추진했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 계획대로 이랜드리테일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성장전략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올해 기업공개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는 점은 이랜드리테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투자자금이 증권가로 몰리면서 과거 상장을 추진했거나 추진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미 2017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어 상장 재도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부회장은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노력부터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랜드리테일이 상장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기업 저평가문제부터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는 1조 원 후반대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이랜드그룹이 기대한 수준과 거리가 멀어 상장을 자진철회하도록 만들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는 오프라인 유통사업만으로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마트는 현재 국내 최대 유통기업 가운데 하나이고 연간 매출이 22조 원을 넘는데 시가총액은 4조5천억 원에 그친다. 반면 온라인 유통회사인 쿠팡(매출 13조 원) 기업가치는 약 100조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 부회장은 이랜드리테일을 온라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시켜 기업가치 저평가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에서 라이브커머스, 샤오청쉬(채팅메신저 내 상점) 등으로 대표되는 신유통을 경험하고 돌아온 김우섭 대표에게 이랜드리테일을 맡겨 온라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수익성 낮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체험공간과 라이브방송센터, 배송기지로 구성된 특화매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는데 이런 전략을 담아 2020년 9월 개장한 NC신구로점은 현재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리테일은 2021년 NC신구로점에서만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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