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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 박광태 경형SUV 성공 무거운 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29 17: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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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 박광태 경형SUV 성공 무거운 짐
▲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오른쪽)가 29일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열린 '공장 준공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용섭 광주시장(왼쪽)에게 공장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장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9월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겠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는 29일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GGM공장에서 열린 공장 준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9월부터 국내 최초로 1천cc급 경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양산한다. 연간 생산 가능규모는 10만 대인데 내년 생산목표는 7만 대로 잡았다.

박 대표는 2019년 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에 올라 공장 준공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3년 태어나 광주 북구갑에서 14대, 15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시장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 재계, 노동계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협상력을 인정받아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방자치단체인 광주시와 민간기업인 현대자동차, 노동계가 함께 만드는 상생일자리모델로 여러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해 정치력과 협상력이 CEO의 주요 역량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박 대표가 이제부터 가야 할 완성차 생산과 판매는 이와는 전혀 다른 길로 평가된다.

자동차업계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국내에 처음 내놓는 경형SUV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1천cc 이하 차량을 경차로 보는데 국내 경차시장은 소형SUV시장 성장에 따라 지속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경차 승용차가 9만7천 대 팔렸다. 2019년보다 16% 줄었다. 국내에서 경차 승용차가 가장 많이 팔린 2012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물론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차가 소형SUV에 빼앗긴 경차 수요를 다시 되찾아 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아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져, 르노삼성차 XM3,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 국내 소형SUV시장 경쟁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국내 경차시장은 10만 대가 갓 넘는데 광주글로벌모터스를 통해 10만 대 규모가 추가 생산되면 경차시장의 수급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며 과거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에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차가 경형SUV시장을 새롭게 창출하며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국내 경차시장이 위축된 데는 높은 생산비용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상생일자리모델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날 광주 공장 준공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기업의 원가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고 고품질의 차를 제공해 위축됐던 국내 경차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고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오늘Who]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 박광태 경형SUV 성공 무거운 짐
▲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판매성과는 개인적 명예회복 측면에서도 박 대표에게 중요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 국회 산업자원위원회(현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을 빼면 자동차산업과 연결고리가 없어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에 선임될 때부터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로부터 낙하산 보은인사라는 공격을 받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현안이기도 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지역공약으로 내걸었던 광주형 일자리의 결과물이다.

박 대표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모범 사례로 키워낸다면 노사정 상생 일자리 확대에 힘이 붙을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사업을 강하게 추진한 더불어민주당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공장 준공식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섭 광주시장 등이 참석해 광주글로벌모터스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이다”며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전략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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