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첫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채권 발행을 통해 플랜트부문에서 친환경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5월 2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9일 DL이앤씨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플랜트부문에서 수소와 탄소 관련 친환경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번 ESG채권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3월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관련된 친환경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 수 소생산, 탄소포집과 관련된 사업 경험이 있다"며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에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피광희 DL이앤씨 안전∙품질 담당임원은 29일 열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앞으로 탄소중립기조에 발맞춰 친환경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3월 “탈탄소, 친환경과 관련된 ESG신사업 진출은 기업의 필수적 생존전략"이라며 “DL이앤씨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우선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의 생산과 관련된 사업을 강화하는 데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마 대표는 국내외에서 수소 생산 및 저장 설비와 관련된 투자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소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실적도 있다.
마 대표가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플랜트사업과 관련된 역량을 강화하는 데 ESG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그린수소는 탄소를 발생하지 않고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DL이앤씨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마 대표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과 관련된 신사업 추진에도 ESG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은 화석연료의 사용 등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생산되는 근원지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모은 이산화탄소는 정유시설 등에 판매될 수 있다.
DL이앤씨는 "세계에서 탈탄소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기업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관련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10여년 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을 개발해 왔고 현재 하루 3천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가 ESG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최대 증액한도인 4천억 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나온다.
26일 한화건설은 800억 모집에 5440억 원 몰리며 160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포스코건설은 3월 1100억 원 규모 ESG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6300억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600억 원으로 늘렸고 SK건설이 2월 진행한 1500억 규모의 ESG 채권 수요예측에서는 1조2100억 원이 몰리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 가운데 어떤 채권을 발행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세부내용과 사용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