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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맹추격, 김인규 가격인상 반발은 넘어야 할 산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4-28 1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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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약 10년 동안 오비맥주에 내준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이어 맥주 출고가격 인상을 발표했는데 유흥주점업 및 단란주점업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하이트진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은 부담을 안게 됐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맹추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07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인규</a> 가격인상 반발은 넘어야 할 산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2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소주시장 점유율 선두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맥주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7일 '청정라거' 테라의 출시 2주년을 맞아 테라·스마일리 한정판을 선보였다. 스마일리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니콜라 루프라니가 미소짓는 사람의 얼굴 모양을 본따 만든 디자인이다. 

'행복과 웃음의 순간을 전달한다'는 의도로 하이트진로는 기존 테라캔제품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스마일리 한정판 출시 외에도 수상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과 협업해 '테라 아이스백 기획팩'을 내놨고 요기요·테라사이클과 함께 올바른 자원순환의 확산을 위한 재활용 및 분리배출 독려 프로그램 '청정 리사이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는 마케팅 활동을 늘려가 테라의 맥주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맥주 출고가격의 인상도 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5월7일부터 '하이트'와 '테라' '맥스' 등 맥주 제품의 페트병류, 생맥주, 330㎖ 병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36%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출고가격 인상 품목에서 일반음식점 및 소비자 구매율이 높은 캔제품과 500ml 병맥주는 제외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3월부터 맥주에 부과되는 주류세의 인상분(0.5%)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조치다"며 "하이트진로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맥주 출고가격 인상과 관련해 유흥업계는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 제품까지 불매운동을 벌일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관계자는 "출고가격 인상의 스타트를 끊은 오비맥주와 관련해서 불매운동 및 1인시위는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하이트진로까지 불매운동을 벌일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업계가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까지 불매운동을 벌이면 올해 맥주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제시한 김 사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김 사장은 3월 2020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코로나19 라는 변수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테라를 필두로 맥주부문 전체가 성장했고 이 가운데 테라 매출은 업소용에서 78%, 가정용 120% 증가해 의미있는 성장을 거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수도권, 주요 상권 중에서 지방 상권과 가정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여세를 몰아 올해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사장은 공교롭게도 취임 이듬해인 2012년 맥주시장 점유율 선두 자리를 오비맥주에 내줬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압도적 점유율(65%)를 보여온 반면 맥주시장에서는 10년 가까이 힘을 쓰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절치부심했고 5년 연구 끝에 2019년 테라를 '청정라거' 콘셉트로 내놓고 조금씩 오비맥주의 카스를 추격하고 있다. 

김 사장은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테라 출시와 함께 모든 직원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든 시기에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며 "하이트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2020년 기준 국내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을 각각 50%대와 42%대로 추정한다. 2018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이 각각 58%, 21%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김 사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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