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GS건설 안팎에 따르면 GS건설은 5~6월 사이에 플랜트부문 인력 일부를 건축·주택부문으로 추가 전환배치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환배치 규모는 GS건설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인력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플랜트부문 인력은 지난해 이뤄진 전환배치 등을 통해 2019년 말 2702명에서 지난해 말 1771명으로 크게 줄었는데 이보다 더 조직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도 플랜트부문이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인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2133억 원을 내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이라크 카르발라,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 등 주요 현장에서 일회성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GS건설 플랜트부문은 지난해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한 데다 기존 프로젝트 준공으로 수주잔고가 감소해 올해도 실적 반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주요 현장 준공으로 수주잔고가 빠르게 감소해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건축·주택부문은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임 부회장이 인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70억 원을 냈는데 역대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지난해 2만8817세대의 대규모 분양에 성공한 데다 올해도 2만8651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둬 올해는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이 건축·주택부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분양에 따른 영업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건축·주택부문은 최근 주택영업, 개발사업, 안전품질 등과 관련한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플랜트부문 인력을 건축·주택부문으로 전환배치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가로 인력을 더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위주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사업 발굴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GS건설 내부에서는 플랜트부문 조직을 축소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유가도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 발주가 다시 늘어나면서 플랜트부문에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주택경기가 좋지 않았던 10여 년 전에 건축·주택부문 인력을 ‘플랜트스쿨’이라는 교육과정을 거쳐 플랜트부문에 전환배치했다.
하지만 이후 주택경기가 급격히 살아나며 인력을 1~2년 사이에 다시 원래 건축·주택부문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플랜트 관련 인력을 축소하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처럼 수주 확대에 대비해 최근 경력직을 채용한 회사도 있다”며 “사양사업으로 여겨졌던 주택사업이 급격히 살아난 것처럼 플랜트사업도 다시 호황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 인력의 추가 전환배치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인력 전환배치는 최근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향후 인력 전환배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