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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가나, 최성안 해외수주 한 방 남아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4-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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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엔지니어링, 중동 플랜트 따내 해외수주 1위 지키나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 프로젝트의 입찰이 1년 이상 지연됐다가 2021년 2월 말 재개되면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수주에 성공할 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안정되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주춤했던 대형플랜트사업들이 올해 발주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위기에도 멕시코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따냈다.

이 사업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따냈던 기본설계와 초기업무까지 더하면 4조5천억 원 규모로 이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금액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의 좋은 기세를 이어 올해 초 태국에서 1400억 원대의 플랜트 개보수사업을 수주했으며 4월에는 740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 프로젝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한 사업은 모두 5조 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최성안 사장이 올해 내걸었던 해외수주 목표인 3조5천억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수주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수주 원동력 기술 경쟁력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잇따른 수주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기술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기술 경쟁력이 부족해 기본설계(FEED)분야에서 다른 선진국 업체들의 진입장벽을 뚫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꾸준히 기술 경쟁력을 쌓으면서 기본설계분야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기본설계는 EPC사업에 앞서 이뤄지는 것으로 기본설계 사업을 따내면 그다음 EPC사업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커진다. 

EPC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의 약자로 건설사가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설계부터 시공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지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기본설계 사업수주가 늘자 자연스럽게 EPC사업도 수주하게 되는 성과를 내게 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와 저유가라는 악재에 여러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신규수주 9조6천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수주는 약 5조8천억 원에 이른다. 

이런 노력으로 최성안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기 시작한 2018년 이후 2018년과 2020년, 두 번이나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해외 신규수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 플랜트 전문가 최성안의 취임하며 삼성엔지니어링 위기 탈출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부터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화공플랜트 발주 감소가 크게 감소하며 2017년까지 실적이 좋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매출 5조5천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 순손실 521억 원을 봤다. 

2015년에는 해외에서 약 6500억 원 규모의 일감만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해외수주 순위가 15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매출 6조4천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1조4천억 원, 순손실 1조3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특성상 국내보다 해외에서 거두는 매출이 더 큰데 해외에서 좋지 않은 실적을 내면서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박중흠 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5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후진 양성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최 사장을 새 대표로 직접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손꼽히는 플랜트 전문가라는 점에서 당시 해외플랜트사업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좋아졌지만 주가는 기대이하

최성안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019년에는 매출이 증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서 발주가 감소했는데도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월 최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만5천 원 선이었다. 주가는 점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2018년 5월에는 2만250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1만 대 후반을 맴돌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6910원을 찍으며 최저점을 보였다.

2020년 10월30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 원유생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12.98% 뛴 1만175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1월에는 다시 1만4700원까지 올랐다.

최근 다른 건설사 주가가 정부가 주택분양 확대 기조에 주택분양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주가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플랜트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멕시코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던 것을 감안할 때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5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사업을 수주한다면 주가가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는 나오고 있다.

최성안, 기술경영 강조하는 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

최성안 사장은 플랜트 전문가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쭉 화공플랜트분야에서만 일했다. 

최 시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하고 사장 자리에 오를 때까지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말한다고 한다.

이런 최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게 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기본설계사업을 수주하고 그걸 EPC사업까지 연계하는 전략은 바로 최 사장의 30년 내공에서 나온 셈이다.

최 사장은 2020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해외플랜트사업 전문가를 대거 승진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삼성엔지니어링 임원인사에서는 12명이 승진했는데 이 가운데 8명이 해외플랜트사업을 담당하는 화공부문 관련 인원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의 실적이 잠깐 주춤했지만 올해는 해외현장 관리를 강화겠다는 최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의 의지가 담긴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해외수주에서 성과를 내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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