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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재무건전성 나빠져, 구원투수 박윤식 1년 만에 체면 구겨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4-27 16: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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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MG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투입된지 1년이 지났지만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자본확충을 실시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밑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자본확충이 시급해졌다.
 
MG손해보험 재무건전성 나빠져, 구원투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48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식</a> 1년 만에 체면 구겨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많은 보험사가 이익 개선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MG손해보험은 적자전환해 박 사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27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상반기 안에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말 MG손해보험 대표에 올랐다. 대표에 오르고 나서 곧바로 JC파트너스로부터 대규모로 자본을 받았는데 1년여 만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의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2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졌지만 지급여력비율이 또다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35.2%다. 지급여력비율이 15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2019년 말 117% 수준이던 지급여력비율이 자본확충을 통해 지난해 9월 172.8%까지 올랐지만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200% 가까이로 오를 것으로 전망돼 박 사장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사장은 추가적 자본확충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마지노선으로 두고 있는 지급여력비율 수준이 200%인 만큼 안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부채 평가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게 된다. 보험사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

박 사장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시장퇴출 위기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MG손해보험은 2018년 3월 지급여력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MG손해보험은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2019년 6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많은 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과 달리 순손실을 낸 점도 박 사장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1005억 원을 냈다. 2019년 순이익 78억 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동안 늘려온 해외 대체투자에서 큰 손실이 났다. MG손해보험의 투자영업이익은 2019년 1700억 원에서 2020년 700억 원대로 1천억 원 가까이 줄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연간 자동차보험 규모는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다”며 “투자부문 손실이 컸던 점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의 흑자전환과 그 이후 실적증대를 이끌었던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MG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박 사장이 한화손해보험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박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듬해인 2014년 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 162억 원을 내 흑자전환했다. 전년인 2013년은 순손실 442억 원을 봤다.

2015년 순이익은 9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배 넘게 늘었다. 2016년에는 1116억 원, 2017년에는 1476억으로 늘었다. 

이런 이력을 놓고 보면 박 사장이 MG손해보험을 맡아 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적자전환으로 자존심을 구긴 셈이 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민원 1위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하는 점도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보유계약 10만 건 당 환산 민원 수는 43.1건으로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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