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아이이티) 공모청약에 수십조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티 공모청약은 균등배정되는 공모주에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균등배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역대급 경쟁률과 증거금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티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1분기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SK아이이티는 22일과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정확한 수요예측 결과는 26일 공시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14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요예측 결과 12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는데 이를 SK아이이티가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SK아이이티는 수요예측 경쟁률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역대 최고 증거금 기록 63조6198억 원 역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균등배분되는 공모주에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영향으로 청약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아이이티도 중복청약이 가능한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거금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가 중복청약을 제한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5월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SK아이이티 청약은 중복청약이 인정되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자극될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정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균등배정 물량을 최소 청약금액을 넘긴 청약건수로 나눠 똑같은 물량을 배정한다.
중복청약이 제한되면 여러 곳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도 한 건의 청약으로만 인정된다. 하지만 균등배정이 허용되는 상황에서는 각 증권사마다 1건의 청약이 인정되기 때문에 증권사별로 각각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
SK아이이티의 공모주 가운데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267만3750~320만8500주가 균등배정방식으로 배분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다섯 곳의 증권사에서 SK아이이티 공모주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5곳 증권사 계좌를 모두 보유한 투자자라면 각 증권사에서 모두 균등배정방식으로 공모주를 배정받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접수된 청약건수가 증권사의 균등배정 물량을 뛰어넘게 되면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공모주가 배정된다. 때문에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에서는 균등배정방식으로 한 주도 못 받는 청약 계좌가 나올 수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의 균등배분 물량은 약 124만~149만 주,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86만~103만 주가량이 된다.
인수회사인 SK증권은 38만~96만 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9만5천~11만5천 주가량이 균등배분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티는 28일, 29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SK아이이티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7만8천 원~10만5천 원으로 공모규모는 1조6684억 원~2조2496억 원에 이른다.
공모가가 최상단에서 정해지면 기업공개시장 역대 공모금액 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1분기 기업공개시장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금액 1조4918억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SK아이이티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주로 생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