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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다음 목표는 항암제 개발, 이삼수 개량신약으로 시간 벌기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4-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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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가 개량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령제약이 자체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물질특허가 2023년에 만료되고 제2의 카나브를 항암제에서 찾기로 했는데 항암신약 개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개량신약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
▲ 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

25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카나브의 물질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매출 감소에 대비해 개량신약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개량신약은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구조나 제제, 용도 등을 변형시켜 개발하기 때문에 제네릭보다는 개발하기 어렵지만 신약보다는 용이한 편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개량신약 개발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보령제약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천억 원가량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300억 원을 개량신약 3종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까지 나눠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 700억 원에 관해서도 당초 정한 사용목적(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인수)에 활용한 후 남으면 개량신약 개발에 넣기로 했다.

보령제약은 현재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금연보조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개량신약 후보물질 6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BR4001과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BR3003이 현재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는 물질로 개발속도가 가장 앞서 있다.

여기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성분인 도네페질을 먹는 약이 아닌 붙이는 패치제로 개발하는 BR4002의 임상시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과 아이큐어가 공동개발한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가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친 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보령제약도 서둘러 개발을 끝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보령제약은 자체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 피마사르탄)를 기반으로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성분을 더한 개량신약을 잇따라 내놓으며 매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2020년에 카나브를 활용한 개량신약 복합제의 원외처방매출로 540억 원가량을 거뒀다. 카나브로 원외처방매출 492억 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나브를 활용한 개량신약 복합제의 지속적 출시는 매출 증가를 위한 합리적 전략인 셈이다.

이 대표는 연매출 1천억 원을 올린 카나브 패밀리(카나브를 포함해 카나브를 활용한 개량신약들)로 2025년까지 매출 2천억 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개량신약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1년 3월에 카나브를 출시한 뒤 이를 활용해 2013년 카나브플러스(​이뇨제 복합제), 2016년 8월 듀카브(​고혈압치료성분 암로디핀 복합제), 2016년 11월 투베로(​고지혈증 치료성분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2020년 2월 듀카로(​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3제복합제) 등 개량신약을 잇따라 내놨다.

보령제약은 현재 듀카브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더한 3제복합제 FAH의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카나브 패밀리의 제품군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뒤를 이을 의약품 분야로 항암제를 점찍었다.

이 대표는 2020년 2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항암제에서 많은 매출 증가를 이루려고 하는데 항암제 관련 영업조직이 잘 갖춰져 있다"며 "현재 직접 개발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어 제품만 갖추면 충분히 카나브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후보물질 4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보령제약이 29.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젠셀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후보물질 가운데 바이젠셀의 림프종 치료제 VT-EBV-201이 현재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어 임상속도가 가장 빠르다.

보령제약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후보물질 가운데에서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성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BR2002만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물질은 아직 물질확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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