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매출 5조 원 시대를 지난해 처음으로 열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중국 소비시장 둔화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화장품사업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
|
|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LG생활건강은 2015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3285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보다 13.9% 늘어났다.영업이익은 6841억 원, 순이익은 4704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각각 33.9%, 32.7%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와 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이 크게 확장한 데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11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을 넘어섰다.
차 부회장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후’ ‘오휘’ ‘숨’ 등의 매출을 키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화장품 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2조4490억 원, 영업이익 3901억 원을 냈다. 2014년 대비해 각각 25.2%, 43.2%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오휘’ ‘숨’ 등 주요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고급화장품 매출이 전년보다 60%나 늘어났다”며 “특히 ‘후’가 국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매출 8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776억 원, 영업이익 1076억 원을 냈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36.5% 늘어났다.
지난해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1조5971억 원, 영업이익 1857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해 각각 6.3%, 16.1% 증가했다.
지난해 음료 사업도 탄산음료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1조2824억 원, 영업이익 1083억 원을 내 전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7.5% 늘어났다.
올해도 화장품 매출 증가와 중국사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354억 원, 영업이익 873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두번째 럭셔리 브랜드 '숨' 출시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퍼스널케어(생필품) 론칭도 지속돼 특히 ‘리엔’과 ‘윤고’ 같은 헤어케어 브랜드가 중국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근 몇년 동안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 브랜드 ‘후’를 통해 큰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해외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생필품) 사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27일 보통주 1주당 5500원, 우선주 1주당 55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당총액은 922억6306만450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