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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사업확장 계속, 강민준 레깅스 틀 뛰어넘기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4-15 1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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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제품인 레깅스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눈을 돌려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사업확장 계속, 강민준 레깅스 틀 뛰어넘기
▲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각자대표이사.

15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코스메틱과 생활용품 등 신규 브랜드 강화를 통해 레깅스 등 스포츠웨어에 집중된 매출비중을 분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월에 선보인 ‘젝시믹스 코스메틱’은 애슬레저 특화화장품 브랜드로 아이브로우, 립틴트, 베이스 등 제품들을 출시했다. 일반화장품과 비교해 땀이나는 상황에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젝시믹스 브랜드의 인지도를 발판삼아 애슬레저에 관심이 많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늘린 것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제시믹스 코스메틱의 4월 2주 동안의 판매량이 3월 3주 동안의 판매량과 비교해 1208%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셀프네일회사 ‘젤라또랩’의 지분 59.34%를 사들여 셀프네일케어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혔고 지난해 3월 설립한 자회사 닥터셀팜을 통해 더마코스메틱(피부과 화장품)분야까지 사업을 넓힐 계획도 세워뒀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레깅스 등 애슬레저 패션 브랜드 '젝시믹스'로 유명한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2020년 매출기준으로 레깅스시장에서 경쟁기업 안다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를 합쳐 만들어진 용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할 수 있는 편한 옷차림을 말한다.

미디어커머스는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주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사업을 말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를 비롯해 1020세대를 겨냥한 캐쥬얼 및 애슬레저 패션 브랜드 '믹스투믹스', 위생습관 브랜드 ‘휘아’, 남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쓰리케어코리아를 통해서는 다이어트 도시락 등 식품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 식품, 소형가전, 화장품 등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주는 이유는 매출 비중이 주력사업인 패션부문 젝시믹스에 치우쳐 있는 반면 레깅스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7억2700만 원을 거뒀는데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젝시믹스 제품 및 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77%를 차지한다. 젝시믹스 제품의 비중이 2019년(86.6%)보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쏠려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레깅스시장의 매출(7620억 원)은 2019년 매출(7527억 원)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어나는 등 레깅스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이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캐나다 요가복브랜드 룰루레몬이 국내에 진출하고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등은 물론 캐주얼과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너나할 것 없이 레깅스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파이 자체는 커졌지만 출혈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까지 국내 레깅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안다르도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순손실 92억 원과 135억 원을 냈으며 뮬라웨어도 2020년 141억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게다가 젝시믹스와 함께 국내 레깅스시장 3강구도를 형성하는 이런 경쟁업체가 지난해 부정적 이슈에 각각 휘말린 탓에 젝시믹스가 반사이익을 누린 면도 없지 않다.

안다르는 직장 내 성추행문제와 부당해고문제가 불거져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고 뮬라웨어는 주문량 급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배송지연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레깅스는 기능성 의류 특성상 디자인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없어 소비자가 선택하게 만들 유인도 크지 않다. 

패션업계에서는 수상용 레깅스, 등산용 레깅스, 남성용 레깅스 등 레깅스 라인업을 꾸려나가는 추세지만 이들 제품군이 평상복만큼 매출을 꾸준히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포화상태인 시장상황과 레깅스라는 품목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 대표가 새 먹거리를 찾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정체성 측면에서도 패션기업이 아니라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높은 젝시믹스 브랜드 매출로 패션기업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강 대표는 레깅스시장의 틀에 갇히지 않고 여러차례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강 대표는 ‘건강’을 키워드로 젝시믹스를 발판삼아 관련 사업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상해왔다.

강 대표는 지난해 7월 온라인 의료서비스 솔류션기업 베스핀글로벌과 헬스케어 플랫폼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대부분 건강과 관련된 만큼 (헬스케어 플랫폼사업과) 기존 사업과의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7억2700만 원, 영업이익 81억4700만 원, 순이익 69억9200만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8%, 8.35%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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