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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태 끝내 자체해결 실패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5-31 0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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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사태 끝내 자체해결 실패  
▲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사외이사진과 갈등을 빚은 이건호 KB국민은행장(가운데)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긴급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 이사회가 휴전했다. KB국민은행 이사회는 갈등을 촉발하게 했던 전산시스템 교체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양쪽이 일단 한발씩 물러난 셈이다.

임종룡 KB국민금융 회장이나 이건호 행장은 내부갈등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공을 금감원에 떠넘기는 무능력을 드러냈다.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임 회장이나 이 행장 가운데 한 명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KB국민은행 이사회는 31일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회의 직후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도 “금감원 검사가 진행중이니 결과를 지켜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30일 오후에 열려 31일 새벽 0시30분까지 진행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벌어진 갈등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한 채 금감원의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휴전을 한 것이다.

이 행장 등 국민은행 경영진은 30일 오전 경영협의회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기로 결의했다. IBM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체제를 모두 포함해 재입찰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긴급안건으로 올라온 경영협의회 결의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이 행장과 사외이사 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은행 이사회가 이번 사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해결의 공을 금감원에 넘김에 따라 임종룡 회장이나 이건호 행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임 회장은 지난 26일 이 행장과 긴급히 만나 “30일 (이사회까지)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행장도 이사회에 앞서 “오늘 꼭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이사회에서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 특별검사 결과에 따라 이 행장과 사외이사진 간 갈등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 행장의 감사보고서가 옳다고 결론날 경우 사외이사진과 임 회장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진행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 행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칫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퇴진해야 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현재 검사역 23명을 동원한 대규모 검사를 진행중이다. 리베이트 의혹을 놓고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임원진 계좌를 조회하고 있다. 특별검사 결과는 다음달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달 24일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이런 의결을 한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행장은 정병기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전산시스템 교체 근거가 된 보고서 작성에 왜곡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이 과정에 KB금융지주와 은행 일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 행장과 정 감사는 이 보고서가 이사회에서 채택되지 않자 금감원에 특별 검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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