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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김형 대우건설을 매력적 매물로, 인수후보는 누구인가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4-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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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대우건설을 매력적 매물로 만들어가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김형 사장이 이끈 대우건설의 변화가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 잠재적 매수자, 매각방식 등 매각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감병근 기자

곽보현(이하 곽) :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우건설 매각설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의 김형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대우건설을 매력적 매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 왔는데요. 이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는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우건설 매각설 다시 수면 위로, 잠재적 인수자는 어떤 곳이 있나

감병근(이하 감)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입니다.

곽: 대우건설 매각설이 다시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호반건설에 매각이 무산된 이후 3년 동안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는데요. 

김형 사장이 6월로 임기 만료를 거의 앞둔 최근에야 다시 사모펀드로 매각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각설이 나오면서 주가도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대우건설 매각,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까?

감: 당장 구체적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우건설도 조회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고요.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벤스트먼트도 저희가 접촉해보면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곳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곽: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올해 내내 매각설에 휘말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각이 올해 안에 언제든 추진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이겠죠.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곳이 없다면 과연 대우건설 인수를 이른 시점에 추진할 만한 후보로 여겨지는 곳은 있는 겁니까? 

감: 회사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곳으로는 크게 대형사모펀드와 중견건설사 그리고 외국계 대기업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열려 있고요. 

다만 대우건설과 사업 영역이 완전히 겹치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누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잠재적 인수자로 언급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곽: 중견건설사와 외국계 대기업은 3년 전에도 대우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던 곳입니다. 하지만 대형사모펀드는 최근에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잠재적 매수자인 것 같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변했길래 대형사모펀드가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 건가요?

감: 아무래도 최근에 나온 매각설에서 사모펀드가 주체로 언급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로 유동성이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대형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우건설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대형사모펀드가 아니라면 인수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곽: 그렇겠죠.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건설사죠. 규모가 워낙 커서 매각가도 클 것 같은데 최근에 언급되는 예상 매각가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감: 대우건설 매각에서 매물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 입니다. 

대우건설 시가총액이 최근 2조7천억 원 수준을 오르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분의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도 1조4천억 원가량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이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어 매각가는 최소 1주당 8천 원, 1조8천억 원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다면 대우건설 매각가가 2조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곽: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2조5천억 원에 인수하려 했거든요.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을 아시아나항공 만큼 큰 매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방금 전에 언급했던 중견건설사들이 이만한 대우건설 인수금액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감: 호반건설, 중흥토건, 반도건설 등 국내 대표 중견건설사들은 매우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공능력평가 15위권대로 6위인 대우건설보다 규모는 작지만 택지개발과 주택분양으로 막대한 현금을 쌓아뒀습니다. 

게다가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인수할 만한 자금을 금융회사로부터 융통할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견건설사들은 최근 나온 아시아나항공, 금호리조트 등 주요 인수합병에서 인수후보군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곽: 그렇군요. 중견건설사가 봤을 때 대우건설은 참 탐나는 매물일 것 같아요. 

중견건설사는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영향력을 많이 높였지만 여전히 서울 주택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나 푸르지오써밋 브랜드를 활용한다면 단번에 서울 주택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전국구 대형건설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감: 맞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은 집값 상승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견건설사들이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주택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단기간에 투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곽: 그럼 외국계 대기업은 사모펀드나 중견건설사들보다는 인수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까? 

3년 전 대우건설 매각이 추진됐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유력한 매수자로 거론됐거든요.

쌍용건설이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사례를 봐도 외국계 대기업 쪽 인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것 같은데요. 

감: 네 외국계 대기업에 인수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을 개척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곳인 만큼 해외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해외사업을 많이 펼친 중동 쪽에서 인수 제의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계 대기업으로 인수는 대우건설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가장 바라는 방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사모펀드는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수에 나설 것인 만큼 구조조정 등이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견건설사 인수는 아무래도 국내 대표 건설사에서 일한다는 ‘대우건설인’의 자존심이 건드리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어 내부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우건설 매각은 KDB산업은행 산업구조조정의 반환점, 다양한 매각방식 시도 예상

곽: 그렇군요.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곳이 여전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른 시점에 대우건설을 팔 계획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KDB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판단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나요? 

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2011년부터 떠안아 관리해오고 있는 만큼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팔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입니다.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우건설까지 매각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은행은 대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연관된 유산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추진해왔던 산업구조조정의 한 페이지를 끝내고 다음 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곽: 그렇겠죠.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KDB인베스트먼트도 대우건설 매각을 늦출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KDB인베스트먼트도 사실 유일한 관리자산인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능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을까요?

감: 그렇습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설립 이후 대우건설 이외에 관리자산을 늘리지 못하면서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라는 역할을 놓고 회의적 시각이 있었는데요. 

산업은행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건설 인수를 이번에 마무리한다면 KDB인베스트먼트도능력과 기능을 놓고 나오던 여러 잡음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 모두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싶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면 대우건설을 조금 더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 KDB인베스트먼트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요?

최근에는 대우건설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해 매각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감: 네 맞습니다.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해서 매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우건설 규모가 큰 데다 잠재적 매수자로 언급되는 중견건설사, 사모펀드, 해외대기업 등이 원하는 사업부분도 각각 다르다 보니 나오는 이야기로 파악됩니다. 

곽: 중견건설사와 사모펀드는 수익성 높은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사업에 관심이 클 테고 해외 대기업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해외사업 인수를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가요?

아무래도 덩치가 작아지면 인수에 나설 만한 곳도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고요.

감: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분리하면 해외사업 인수에 국내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김형 사장은 최근 발주가 많은 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쪽에서 대우건설의 실적을 쌓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대우건설 만한 경험을 갖춘 국내 건설사는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대우건설 해외사업을 매수하려는 대형건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곽: 분리매각을 하면 대우건설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은데 분리매각에 다른 걸림돌은 없을까요?

대우건설은 2018년에도 호반건설로 매각이 성사되기 직전에 해외사업 부실이 드러나면서 매각이 무산됐거든요. 

이번에도 분리매각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해외사업 부실을 얼마나 털어냈느냐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감: 네. 하지만 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분석 등을 종합해보면 2018년 이후 그러니까 김형 사장이 대표에 오른 이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부실을 크게 털어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회사를 바꾸고자 한 방향대로 김형 사장이 대우건설을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손실을 냈던 해외사업은 대부분 준공직전 단계에 도달하거나 준공정산 과정만 남겨놓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원청공사, 2조9천억 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수주해 해외사업에서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우건설 해외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면 2018년보다는 올해가 훨씬 인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곽: 알겠습니다. 대우건설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연내 추진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어떤 매수자가 등장하고 또 KDB인베스트먼트는 어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짚어보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임기 동안 매물로서 대우건설의 매력을 높인 김형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대우건설 매각이 이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CEO톡톡 김형 사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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