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육지에 이어 바다에서도 태양광발전사업을 운영할 준비를 한다.
정 사장은 대규모 발전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해상 태양광발전의 장점을 살려 한수원의 태양광발전량을 대폭 끌어올릴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해상 태양광발전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해상 태양광발전설비의 핵심시스템인 부유체와 연결장치 등 기본설계를 끝냈고 최근에는 모형을 제작해 대형수조에서 설비가 파고에 견디는지를 실험하는 성능평가도 마쳤다.
한수원은 2022년 2월까지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견디는 연구와 부유식 전기실 관련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한다.
해상 태양광발전은 거대한 발전지대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발전의 특성상 전력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태양광발전설비를 넓게 설치해야 하는데 산지나 건물옥상 등에 설치하는 육상 태양광발전이나 호수나 저수지 등을 이용하는 수상 태양광발전은 부지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연구는 해상 태양광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파고, 바람, 염분 등 해양 환경조건에 대응해 차근차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상 태양광발전 연구성과가 현재 한수원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에 당장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은 한수원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전라북도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300MW 규모로 수상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은 이미 설계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다음 사업부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맞춰 다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수면을 이용한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이외에도 염전부지를 활용한 신안 비금도 태양광발전사업, 공장지붕과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많은 공간에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건물 벽면에 부착이 가능한 경량 태양광모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사장은 20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를 8.4GW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설비는 2020년 12월 말 기준 98.968MW에서 2030년까지 5400MW까지 확대된다.
정 사장은 “이번 연구는 해상 태양광발전산업을 위한 중대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한수원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태양광 신규시장을 확대해 탄소중립사회 구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